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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주춤' K-배터리, 2분기부터 점진적 회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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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올해 1분기 국내 주요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가 나란히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글로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2분기부터는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으며 특히 하반기에는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수익 개선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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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애리조나 공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3사는 올해 1분기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았지만, 하반기부터는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국내 배터리 3사는 올해 1분기 대부분 적자를 기록했다.

삼성SDI와 SK온은 1분기 각각 4341억원, 299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를 면치 못했다.

삼성SDI는 전기차용 배터리 판매 부진과 에너지저장장치(ESS)의 계절적 비수기로 인해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SK온은 전년 동기(3315억원 손실) 대비 손실 폭을 줄였지만 여전히 캐즘 영향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분기 374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긴 했지만,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보조금(AMPC) 4577억원을 제외할 경우 실질적으로 83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셈이다.

국내 배터리 3사의 실적이 좋지 않았던 데는 배터리 업계 시황 영향이 크다. 고금리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생산 및 투자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자연스럽게 배터리 발주도 전반적으로 감소한 것이다. 여기에 지난해까지 쌓아둔 재고를 소진하려는 완성차 업체들의 재고조정 움직임도 공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3사는 모두 2분기부터 실적이 점차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의 정책 변화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최근 실적 설명회에서 "2분기에 북미 주요 고객사 전기차 판매가 견조하고 원통형 배터리 신모델 출시로 매출 임팩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미국의 경우 중국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 것이 국내 기업에 되레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미국 정부는 중국산 ESS용 배터리에 155.9%라는 고율 관세를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에는 관세가 173.4%로 더 인상될 예정이다. 해당 조치는 CATL, BYD 등 중국계 배터리 제조사의 가격경쟁력을 약화시키는 반면, 미국 내 생산 거점을 보유한 한국 배터리 3사에는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중국 배터리 업체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우위를 점했지만, 관세 부과로 인해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배터리업계 한 관계자는 "관세 부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데 이 경우 가격 이점이 사라질 것"이라며 "한국 기업들은 현지 생산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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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와 SK온의 합작사 블루오벌SK가 미국 켄터키주에 건설 중인 합작 공장 [사진=블루오벌SK]

유럽에서도 배터리 기업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것 역시 호재다.

유럽연합(EU)은 올해부터 제조사별로 이산화탄소(CO₂) 배출 평균 상한선을 지난해 대비 약 25%로 줄인 93.6g/km을 적용하며 이를 초과할 경우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했었다. 최근 해당 규제가 3개년 평균으로 유예돼 단기적인 전기차 확대 속도는 다소 완만해질 것으로 전망되긴 하지만, 전기차로의 전환 정책은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다.

SK온 측은 "올해 1∼2월 전기차 판매량은 탄소 배출량 규제 강화로 유럽 시장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유럽 시장 판매량도 17% 증가했고, 올해 전체 판매량도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여전히 변수는 존재한다. 미국의 대중 관세 정책이 지속되는 가운데, 트럼프 2기 정부에서 무역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배터리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불확실성이 상당한 것은 맞지만, 주요 고객사의 재고와 출하 계획 등을 고려할 때 늦어도 하반기부터는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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