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로이터 "'시그널 게이트'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경질"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마이크 왈츠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알렉스 웡 부보좌관이 사임할 예정이라고 4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로이터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왈츠 보좌관이 백악관을 떠나면 지난 1월 20일 출범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기의 첫 주요 참모진 교체로 기록된다.
왈츠 보좌관은 지난 3월 국가 기밀을 시그널 채팅방에 공유한 이른바 '시그널 게이트'로 백악관 내부에서 비판을 받아 왔다. 왈츠는 예멘에 대한 미국의 임박한 폭격 작전을 언급한 시그널 채팅방에 미국 매체 애틀랜틱의 편집인을 실수로 추가한 일로 비판을 받았다. 애틀랜틱이 이번 사건을 직접 보도하며 논란은 확산했다.
이후 열린 내각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왈츠가 배석한 가운데 "이런 대화는 납으로 된 벽이 있는 보안 회의실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말하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다만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은 왈츠에 대한 신임을 확인했다.
한 소식통은 왈츠 보좌관이 전쟁을 기피하는 트럼프 대통령에 비해 지나치게 강경한 성향을 보였으며, 국가안보보좌관으로서 다양한 기관 간의 외교정책 조율 역할을 효과적으로 수행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있었다고 전했다. 해당 소식통은 "왈츠 하에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왈츠 보좌관의 후임이 누가 될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다만 또 다른 소식통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외교와 중동 문제에 모두 관여해 온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 특사가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국가안보보좌관은 강력한 권한을 갖는 직책이지만 상원의 인준이 필요하지는 않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이에 대한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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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왈츠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5.02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