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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스페인 대정전 사태, 과도한 태양광 발전 의존 탓… 당시 전체 전력의 55%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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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스페인과 포르투갈 전역을 한 순간에  '올스톱' 상태로 몰아넣은 지난달 28일 낮(현지시간) 대규모 정전 사태가 스페인 전력망의 과도한 태양광 의존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관계자들을 인용해 1일 보도했다.

당시 스페인 전력 공급의 약 55%가 태양광 발전에서 나왔고 이러한 과도한 전력 공급이 시스템 차단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당시 수력과 풍력 비중은 10%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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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남부의 태양광 발전 시설. [사진=로이터 뉴스핌]

당시 스페인에서는 낮 12시 33분쯤 5초 만에 15기가와트(GW) 규모의 전력 공급이 갑자기 끊기면서 정전이 시작됐고, 이후 순식간에 전체 전력망 작동이 중단됐다. 스페인 전력망과 연결된 포르투갈도 대정전을 겪었고, 프랑스 남부 일부 지역도 영향을 받았다. 

전력망은 일순간 과도하게 전력이 공급되거나 급격히 줄어들 경우 자동으로 시스템이 차단되도록 설계돼 있다.

스페인 전력 분야 고위 관료 출신의 호르헤 산즈 전 국제에너지기구(IEA) 이사는 현지 TV 매체와 인터뷰에서 "(태양광 발전소의) 전력 과잉 공급이 문제의 초기 원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력 불균형이 발생하면 (전력망 운영사는) 전력 공급을 줄여야 하는데 (원자력·화력·수력 등) 가동 중인 발전소가 너무 적어 그럴 수 없었다"고 말했다. 

프랑스 전력망 운영사 RTE의 설립자이자 전 최고경영자(CEO)인 앙드레 메들랭도 FT 인터뷰에서 "스페인 전력 생산량의 3분의 2는 통제 불가능한 자원으로 구성돼 있다"며 "이런 통제 불가능한 자원은 전력 시스템의 안정성에 기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스페인 전력망 운영사인 레드 일렉트리카는 정전의 정확한 원인을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며 재생에너지가 시스템을 더 취약하게 만들었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베아트리스 코레도르 CEO는 "태양광 발전소가 대정전의 원인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재생에너지는 불안전한 기술이 아니다. 우리 전력 시스템이 매일 재생에너지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 그 증거"라면서 "재생에너지 보급률 증가가 시스템을 더 취약하게 만들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도 태양광 발전소가 많은 스페인 남서부 지역에서 갑작스러운 단전이 목격됐다고 말했다.

스페인의 중도좌파 페드로 산체스 정권은 2023년 기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재생에너지 전력 생산 비중을 오는 2030년 8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스페인은 특정 시점에서는 재생에너지 발전이 전체 전력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달 16일의 경우 태양광과 수력, 풍력 등 재생에너지만으로 전력 수요의 100%를 충당했다. 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당시 오전 11시15분에는 풍력과 태양광 등 두 가지 전력원 만으로 수요의 100%를 초과 생산하기도 했다.

산즈는 "시스템 균형을 맞추기 위한 원자력·수력·화력 에너지 공급이 충분하지 않으며 전력망 관리가 부실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레드 일렉트리카도 작년 연례 보고서를 통해 "장애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기술적 역량이 없다면 높은 재생에너지 보급률에 따른 전력 공급 차단이 시스템에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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