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투자자들 "S&P500지수, 1년 내로 최고치 경신 어렵다"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투자자들은 뉴욕증시 S&P500지수가 앞으로 1년 동안은 최고점을 경신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서베이 결과가 나왔다.
28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가 소개한 JP모간 서베이에 따르면 495명의 투자자 중에서 93%가 앞으로 12개월 동안은 S&P500지수가 6000선 아래에 머물 것이라고 답했다.
올해 중 신고점을 다시 달성하기 어렵다고 답한 응답자 중 40%는 S&P500지수가 현재의 5000~5500선을 기록할 것으로 점쳤고, 올해 중 지수가 5000 밑으로 내려간다는 응답도 3분의 1에 가까웠다.
JP모간 역시 S&P500지수가 2월 기록한 역대 최고치인 6144를 회복하긴 어렵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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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S&P500지수는 미·중 관세 갈등과 기업 실적 발표를 앞둔 경계감 속에 전장 대비 0.06% 전진한 5528.75로 마감됐다.
이번 서베이 결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전의 낙관적인 전망과 크게 대조된다.
대선이 있던 지난해에는 올해 중 S&P500지수가 6500까지 오를 것이란 기대가 컸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부터 강경한 관세 정책을 추진하면서 시장 랠리는 꺾이고 경기 침체 우려는 빠르게 고조되는 중이다.
JP모간 서베이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무역전쟁과 관세 불확실성이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봤고, 응답자의 20%는 미국 경제가 '하드랜딩' 침체(급격한 경기침체)에 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응답자 61%는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이 닥칠 것으로 예상했는데, 실제로 올해 말 미국의 근원 PCE (개인소비지출) 상승률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목표치 2%를 크게 웃도는 3%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베이 응답자들은 올해 달러 약세도 더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이후 달러 가치 하락세는 지속되는 중으로, 이는 투자자들이 미국 자산에 대한 신뢰를 잃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최근 미국 국채 매도세 역시 이런 분위기와 관련이 있다.
다만 이러한 비관적 분위기 속에서도 주식 시장 투자자들은 증시 랠리를 이끌었던 빅테크 '매그니피센트7(M7)'에 대한 여전한 신뢰를 보였다.
응답자의 41%는 M7 종목과 생성형 인공지능(AI) 테마가 수년간 지속될 것이라면서, 하락 시 매수에 나설 것이라 밝혔고, 9%는 시장 변동성과 관계없이 비중을 계속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