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美 수출車 일본 내 생산 감산...日메이커 중 첫 사례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 닛산자동차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조치 영향을 피하기 위해, 미국 수출용 차량의 일본 내 생산을 줄이기로 결정했다고 15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토요타자동차 등이 관세를 피하기 위해 미국 내 생산을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일본 내 생산을 줄이기로 한 것은 日 자동차 메이커 중 닛산이 첫 번째 사례다.
닛산은 규슈 후쿠오카 공장에서 생산하는 미국 수출용 SUV '로그'의 생산을 줄이기로 했다. 로그는 닛산의 미국 수출 주력 차종이다. 후쿠오카 공장에서는 동일 차종이지만 이름만 다른 내수용 '엑스트레일'도 생산한다.
우선 오는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간 총 1만3000대를 감산할 예정이다. 이번에 감산하는 1만3000대는 미국을 포함한 로그 수출 전체와 엑스트레일을 합친 3개월간 생산 물량의 약 20%에 해당하는 규모다.
미국은 닛산에게 최대 시장으로 지난해 세계 전체 판매의 약 27%를 차지했다. 특히 로그는 지난해 24만대 이상 판매되며, 미국 판매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이었다.
닛산은 일본 내 생산을 줄이는 대신 미국 내 감산 계획을 철회했다. 미국 수출용 로그는 후쿠오카 공장뿐만 아니라 미국 테네시주 스머나 공장에서도 생산한다.
당초 생산량 조절을 위해 4월부터 스머나 공장에서 2교대제를 1교대로 전환하려했지만, 미국의 추가 관세 영향을 피하기 위해 계획을 철회하고 4월 이후에도 2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승용차에 대한 관세는 지금까지는 2.5%였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일 25% 추가 관세를 발동하면서 27.5%로 인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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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에 있는 닛산자동차 판매점 [사진=로이터 뉴스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