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때리자…한-베트남 더 끈끈해졌다

[세종=뉴스핌] 최영수 선임기자 = 우리나라와 베트남이 경제협력을 대폭 확대한다. 또 원전과 액화천연가스(LNG), 청정에너지 등 에너지 협력도 한층 강화한다.
이는 미국 트럼프 정부가 '관세'를 무기로 압박 수위를 높이자, 한국과 베트남 손잡고 대응책을 모색하는 모습이다.
◆ 한-베트남 경제협력 대폭 확대…MOU 3건 체결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4일 베트남을 방문해 응우옌 홍 지엔 산업무역부 장관과 '제14차 한-베 산업공동위원회 및 제8차 한-베 FTA공동위원회'를 개최하고 양국의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협의했다.
양국은 지난 2011년 5월 열린 제1차 공동위에서 장관급 공동위와 국장급 분과위(무역, 산업, 에너지)를 각각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2015년 한-베트남 FTA 체결을 계기로 장관급 공동위와 이행기구를 구성한 바 있다.
양국은 이날 산업공동위에서 지난 2022년 6월(하노이) 양국 정상회의에서 설정한 2030년까지 양국 교역액 1500억달러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이행방안, 베트남 원전 협력, LNG 발전 협력 및 청정에너지 협력 등과 함께, 유통분야 국장급 정책회의 재개와 섬유·의류 산업 투자 협력 등에 합의했다.
이어 개최된 FTA 공동위에서는 수출기업의 비용절감과 통관절차 간소화를 위한 FTA 개정, 전기안전 인증기관 확대, 농축산물 수출입 품목 확대, 양국 수입규제 현황 등 주요 현안을 점검하고 양국 기업들의 한-베트남 FTA 활용 제고를 위한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한편 공동위 개최 이후 열린 MOU 서명식에서는 양국 수석대표 간 '2030년까지 양국 교역액 1500억달러 달성을 위한 이행방안 MOU'에 서명하고 양국 원전 담당국장 간 '원전 협력 MOU'에 서명했다.
◆ 원전·전력망·에너지 신산업 협력 가속
또한 한국전력이 베트남 국영 송전회사와 '전력망 및 에너지 신산업 분야 MOU'를 체결하는 등 정부간 2건, 기관간 1건의 MOU를 체결함으로써 무역, 원전 및 전력망·에너지 신산업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산업부 장관은 또 이날 오후 6시 베트남 하노이 롯데호텔에서 베트남 현지 지출기업 간담회를 열고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희성전자, 기은무역, 현대자동차, 신한은행, SK, GS에너지, 한화에너지, 두산 에너빌리티, HS효성, 포스코, 롯데백화점, LS일렉트릭, 하나마이크론, 한세실업 등 16개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우리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미국 정부는 물론 베트남 정부와도 고위급 회담 및 정부 간 협의체를 통해 지속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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