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시장] 비트코인 84K 부근서 관세 드라마에 '촉각'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비트코인 가격이 8만 4000달러 선에 머물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관련 소식을 주시 중이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 기준 14일 오후 12시 45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0.92% 내린 8만 4653.16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0.43% 오른 1631.54달러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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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이더리움(좌)과 비트코인(우) 일러스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 금요일 트럼프 행정부는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 소비자 전자제품을 관세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했고, 뉴욕 금융시장은 미국과 중국 간 협상이 가능할 수도 있다면서 안도 랠리를 펼쳤다.
하지만 13일(현지시간)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상호관세에서 제외된 전자제품은 조만간 별도로 반도체 신규 관세에 포함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같은 날 소셜미디어에 장문의 글을 올려, "이들 제품에 대해 어떤 예외도 없다(no exception)"고 주장했다.
지난주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을 하회한 점과 관세 관련 안도감이 맞물려 코인 시장 투자자들은 조금씩 가격 상승에 베팅하려던 상황이었지만, 주말을 지나면서 이러한 안정적 분위기는 다시 불안감으로 바뀌고 있다.
BRN 컨설팅 애널리스트 대런 추는 성명을 통해 "다음 FOMC 회의(5월) 이전에 긴급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란 기대는 약화됐다"면서 6월 이전 금리 인하 가능성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중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조기 금리 인하를 어렵게 만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디크립트는 애널리스트들이 현재 비트코인의 핵심 지지선으로 8만 1000달러 근처를 주시하고 있다면서, 이 지지선이 무너질 경우 레버리지 포지션 전반에서 청산이 가속화되며 이미 불안정한 시장에 추가 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분석가들 사이에선 비트코인 상승 기대감도 여전한 모습이다.
암호화폐 분석가 렉트 캐피탈은 비트코인이 "수 개월간 이어진 하락 추세선을 돌파하고 이를 완전히 확인하기 위한 초기이자 결정적인 단계에 불과 몇 시간 남았다"고 트위터에 올렸다. 이어 비트코인이 기술적 하락 추세를 성공적으로 돌파하면 새로운 상승 추세 국면이 형성된다고 강조했다.
글래스노드 데이터에 따르면 약 4만 개의 비트코인이 7만 9000달러 지지선 부근에서 매집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시장은 8만 2080달러에 약 5만 1000개 비트코인이 몰려 있던 큰 매집 구간도 성공적으로 소화한 상태로, 이런 매집 수준은 기술적 분석에서 강한 지지선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평가다.
글래스노드는 비트코인아 다음 시험대인 8만 3500달러 수준을 돌파한 뒤 유지한다면 상승 모멘텀이 더욱 강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