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연구팀, 두통 등 부작용 줄인 금연 치료 가능성 열어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미국과 일본의 연구팀이 두통 등의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금연 치료 개발 가능성을 열었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오사카대학과 미국 듀크대학의 연구팀은 담배에 포함된 니코틴을 과잉 섭취하면, 뇌의 특정 부위에서 활동이 멈춘다는 사실을 쥐를 이용한 실험을 통해 밝혀냈다.
연구팀은 살아 있는 쥐의 뇌 특정 부위에 저농도와 고농도의 니코틴을 각각 투여했다. 저농도에서는 신경세포의 활발한 활동이 관찰됐지만, 고농도에서는 이런 활동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오사카대학의 가와이 다카후미 조교수는 "니코틴은 일정량을 초과하면 특정 부위의 뇌 활동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며 "니코틴 섭취량이 많을수록 뇌의 특정 부위가 더 활발히 활동한다는 기존 이론을 뒤집는 발견"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실험에서는 얇게 절편한 쥐의 뇌에 니코틴을 투여한 결과, 과도한 투여가 신경 활동을 억제하는 메커니즘을 작동시키는 것도 밝혀졌다.
가와이 조교수는 "이 부위의 활동 정지에 관여하는 분자를 표적으로 하면 금연 치료로 이어질 수 있는 연구가 가능하며, 향후 복용약 개발 등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금연 치료에 사용돼 온 니코틴 패치나 복용약은 뇌의 넓은 영역에 있는 수용체를 표적으로 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두통이나 구토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었다. 따라서 니코틴 중독과 관련된 특정 부위에만 작용하는 기술이 요구돼 왔다.
이번 연구 성과를 응용하면 뇌의 일부에만 작용해 부작용을 최소화한 금연 치료제 개발이 가능하다. 연구 결과는 미국 과학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즈'에도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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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