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시황] 비트코인 81K로 반등…관세 유예에 '화색'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에 90일간 관세 유예 결정을 발표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8만 1000달러 선으로 반등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 기준 10일 오후 12시 29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8.83% 뛴 8만 1660.89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13.33% 급등한 1607.57달러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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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 90일간 상호 관세를 즉시 유예하겠다고 밝혔다. 관세가 면제되는 국가들에는 10%의 기본 관세만 적용된다. 이처럼 관세를 유예한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국가가 협상을 위해 미국에 접촉하고 보복 조치를 취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관세 유예 소식에 S&P500지수는 9% 넘게 치솟아 2차 대전 이후 3번째 상승 폭을 기록하는 등 위험 선호 심리는 빠르게 되살아났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이 현지시간으로 9일 미국 은행협회 컨퍼런스에 나와 "미국 재무부는 블록체인, 스테이블코인 및 신흥 결제 기술의 혁신을 저해할 수 있는 규제를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힌 점도 시장 분위기를 띄웠다.
이번 검토는 특히 핀테크 및 암호화폐 관련 분야에서 혁신, 투자 및 경쟁력을 장려하기 위한 트럼프 행정부의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기존 규제 완화 내지 철폐 가능성을 시사한다.
파라탁시스 공동 설립자인 에드워드 친은 "시장은 과매도 상황이었고 펀딩도 계속 마이너스였다"면서 "위험이 계속 고조되는 상황에서 시장은 확실한 상승 촉매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한편 크립토타임스는 트럼프의 관세 전쟁이 펼쳐지는 사이 중국과 러시아가 비트코인으로 눈을 돌렸다면서, 이는 암호화폐가 글로벌 무역 시스템에서 새로운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매체는 비트코인과 암호화폐를 헤지 수단이자 글로벌 무역 결제 통화로 인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최근 나스닥 및 다우 지수가 크게 하락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 불확실성이 발생했을 때 비트코인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 점도 그러한 글로벌 수요를 입증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트럼프의 관세 전쟁이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 양상으로 바뀌면서 시장 불안감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만큼, 코인 시장 경계감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