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미국 판매용 아이폰 인도 생산 비중 확대"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높은 관세를 적용하면서 애플이 인도에서 생산한 아이폰 중 미국으로 들여오는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 같은 조치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관세 면제를 요청하는 동안 임시방편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애플을 관세 적용 대상에서 면제해 줬었다.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34%의 상호관세를 발표했다. 이는 인도산 재화에 적용하는 26%보다 높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중국이 부과한 34%의 보복 관세를 철회하지 않으면 오는 9일부터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이처럼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담이 커지면서 애플은 인도에서 생산하는 아이폰 중 미국으로 들여오는 비중을 늘리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왐시 모한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인도에서 2500만 대의 아이폰을 생산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중 1000만 대는 인도 내에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모한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인도에서 만든 모든 아이폰을 미국으로 들여오면 올해 미국 수요의 약 절반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테크인사이트에 따르면 대중 관세로 현재 550달러의 하드웨어 비용이 드는 아이폰16프로의 경우 300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애플은 아이폰16프로를 최저 1100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WSJ은 관세가 절반 정도인 인도에서 아이폰을 수입해 손해를 제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많은 아이폰 부품을 중국에서 제조하지만, 최근 몇 년간 인도에서 더 많은 기기를 조립하고 있다. 지난 2017년부터 애플은 파트너들과 협력해 인도에서 아이폰을 조립하기 시작했으며 초기에는 구형 모델을 사용하다가 점차 최신 모델을 포함하도록 확장해 왔다. 다만 여전히 애플의 생산은 주로 중국에 집중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발표한 후 중국 의존도가 높은 애플의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도 애플은 장중 5%대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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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로고 [사진=블룸버그통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