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증시] '관세 전쟁' 경계감에 폭락...장중 3만1000선도 무너져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7일 닛케이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에 대한 경계감으로 폭락했다. 이날 하락 폭은 역대 세 번째로 컸으며, 장중 한 때 3만1000엔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이날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7.83%(2644.00엔) 하락한 3만1136.58엔에 거래를 마쳤다. 도쿄증권거래소주가지수(TOPIX, 토픽스)도 7.79%(193.40포인트) 내린 2288.66포인트로 마감했다.
미국이 지난 2일 발표한 상호 관세 조치에 대해, 중국은 4일 밤 미국산 전 품목에 대해 34%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관세 보복의 응수전이 세계 경제의 급격한 둔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경계감에 시장 심리가 크게 악화됐다.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시장의 90% 이상 종목이 하락하는 전면적인 약세장이 전개됐다. 도쿄일렉트론은 한때 13% 하락, 토요타자동차는 8% 하락했다.
주가는 장중 3만1000엔 아래로 내려서는 장면도 있었다. 닛케이주가가 3만1000엔을 밑돈 것은 2023년 10월 31일 이후 약 1년 반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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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주가가 3만1000엔 아래로 내려섰다. [사진=니혼게이자이신문 QUICK] |
이날 하락 폭은 2024년 8월 5일(4451엔 하락,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경계와 미국 경기 둔화 우려가 겹친 날), 1987년 블랙먼데이 다음 날인 10월 20일(3836엔 하락)에 이어 역사상 세 번째로 컸다.
주식에서 빠져 나간 자금은 안전 자산으로 여겨지는 국채로 향했다. 이날 채권 시장에서는 장기금리의 지표인 신규 발행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전 주말 대비 0.09% 낮은(가격은 상승) 1.11%를 기록했다. 이는 1월 6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금리가 하락하면서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 미즈호파이낸셜그룹 등의 대형 은행주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리소나자산운용의 구로세 코이치 수석 전략가는 "지지선이 없고, 어디까지 떨어질지 보이지 않는다. 중국을 시작으로 각국이 보복 관세 발동을 선언하고 있어, 이 국면에서는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닛케이주가의 예상 변동률을 나타내는 닛케이평균 변동성지수(VI)도 50을 넘어서며, 2024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VI가 20을 넘으면 시장이 급락에 대한 경계 상태에 있다고 여겨진다.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시장의 매매대금은 약 6조9893억엔, 거래량은 36억6374만주였다. 프라임시장에서 하락한 종목 수는 1628개, 상승한 종목은 6개에 불과했다. 보합은 3개 종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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