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시황] 비트코인, 트럼프 관세 충격 속 83K로 후퇴…금과 대조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력한 관세 발표 충격에 비트코인 가격이 8만 3000달러 선으로 하락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 기준 3일 오후 12시 38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54% 내린 8만 3799.17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3.53% 하락한 1844.66달러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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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일 현재 지난 24시간 기준 비트코인 가격 움직임 [사진=코인데스크 차트] 2025.04.03 [email protected] |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에 앞서 비트코인은 뉴욕증시와 마찬가지로 위를 향했고, 한 때 8만 8000달러 부근까지 올랐다. 시장의 오랜 우려를 초래했던 불확실성이 일부 걷힐 것이란 기대감에 따라 위험자산 오른 것이다.
하지만 막상 우려보다 높은 관세율이 발표되자 미 증시의 3대 지수는 시간 외 거래에서 모두 2~3% 수준의 하락을 기록했고, 대표기술주인 테슬라와 엔비디아는 각각 8%, 5% 넘게 반락하는 등 위험자산들이 고꾸라졌다.
트럼프 관세 정책이 무역 전쟁을 격화하고, 미국을 비롯한 각국 경제 침체 위험을 높일 것이란 공포감이 확산되면서 자산 시장에서는 금과 엔, 국채로 자금이 쇄도했다.
특히 금 선물은 장중 한때 온스당 3200선에 육박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워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과 대조적 흐름을 보였다.
B2벤처 창립자 아서 아지조브는 "즉각적 시장 쇼크가 발생하면서 (코인 시장) 변동성도 커진 것 같다"면서 "다만 단기적 영향에 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 충격은 시장이 이번 관세 변화에 얼마나 잘 적응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주 암호화폐 거래소 BTC마켓츠의 암호화폐 분석가 레이첼 루카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 이후 암호화폐 시장에서 나타난 급등 현상을 "불확실성 해소"로 인한 일시적 반응이라고 평가했으며, 관세 세부 사항이 공개되면서 곧바로 매도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루카스는 "BTC마켓츠에서 거래량이 46% 급증하며 현지 거래자들이 재포지셔닝하려고 분주히 움직였다"면서 "대형 투자자들은 가격 급등 시 이익을 실현했지만, 소규모 투자자들은 망설이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또 중국이나 유럽연합이 강력히 대응할 경우 또 한 차례의 패닉 매도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21셰어즈의 암호화폐 투자 전문가 데이비드 에르난데스는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동안 시장이 상당한 변동성을 겪었지만, 장기적으로는 명확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에르난데스는 "관세율이 예상보다 약간 높았지만, 이번 발표는 정책의 범위와 규모에 대한 절실히 필요한 명확성을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시장은 확실성을 기반으로 움직이며, 이제 추측이 대부분 제거된 상황에서 기관 투자자들이 압축된 가치 평가를 활용할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