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마켓 리포트 4월 1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를 이틀 앞둔 시장에서는 긴장감이 역력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17.86포인트(1.00%) 오른 4만2001.76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0.91포인트(0.55%) 전진한 5611.85에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3.70포인트(0.14%) 밀린 1만7299.29로 집계됐다.
투자자들은 내달 2일 발표되는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 2일이 '미국 해방의 날'이 될 것이라며 모든 나라에 적용할 상호관세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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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관세 불확실성에 투자자들은 일단 팔고 기다리는 것 같다고 말한다.
기술주는 커다란 타격을 입었다. 엔비디아는 1.18% 하락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0.90% 내렸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침체 가능성을 기존 20%에서 35%로 상향 조정하고 연말 S&P500지수 전망치를 기존 6200에서 5700으로 낮췄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관세 불확실성에 일제히 급락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장보다 8.18포인트(1.51%) 하락한 533.92로 장을 마쳤다. 3주 만에 최대 낙폭이다.
독일 DAX 지수는 298.03포인트(1.33%) 내린 2만2163.49에, 영국 FTSE 100 지수는 76.04포인트(0.88%) 떨어진 8582.81로 마감했다. 프랑스 CAC 40 지수는 125.37포인트(1.58%) 후퇴한 7790.71에, 이탈리아 FTSE-MIB 지수는 687.31포인트(1.77%) 물러선 3만8051.99로 장을 마쳤다. 스페인 IBEX 35 지수는 173.90포인트(1.31%) 내린 1만3135.40에 마감했다.
주요 섹터 중에서는 기초자원이 3.3% 하락해 지난 2020년 12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자동차 섹터도 2.6% 주저앉으면서 주가를 아래로 짓눌렀다. 폭스바겐이 3.51% 하락했고, 메르세데스-벤츠와 르노는 각각 2.8%, 2.0% 떨어졌다.
미 국채 가격은 장 초반 일제히 상승했으나 장중 오름폭을 줄이며 보합 수준에서 장을 마쳤다
이날 뉴욕 채권 시장 오후 거래에서 기준 금리가 되는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장 후반 4.255%로 전장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연준의 통화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 수익률은 3.924%로 1.4bp(1bp=0.01%포인트) 올랐다. 다만 월간으로는 3개월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 지수는 뉴욕 외환 시장 후반에 0.2% 오른 104.2를 가리켰다. 다만 월간으로는 3.1% 빠지며 지난 2022년 11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 발표를 앞두고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 상품 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6월물은 트로이 온스(1ozt=31.10g)당 전날보다 1.2% 오른 3150.30달러에 마감됐다. 금 현물은 장중 3128.06달러까지 올라 역대 최고치를 새로 쓴 뒤 장 후반 전날보다 1% 상승한 3116.94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는 러시아와 이란산 석유 공급 차질 우려로 2% 넘게 올랐다.
뉴욕 상업 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5월물은 전날보다 2.12달러(3.1%) 상승한 배럴당 71.48달러에 마감됐고, 런던 ICE 선물 거래소의 국제 벤치마크 브렌트유 5월물은 전날보다 1.11달러(1.5%) 오른 74.74달러에 마감됐다. WTI는 2월 20일 이후, 브렌트유는 2월 24일 이후 각각 최고 종가에 해당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0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화가 났다"고 말하며, 만약 러시아가 트럼프의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노력을 방해한다고 판단되면 러시아산 원유 구매자들에게 25~50%의 2차 제재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란이 미국과 핵 협상을 타결하지 않을 경우 폭격 및 2차 제재를 가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