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펠, 테슬라 목표 주가 455달러로 인하...'1분기 인도량 감소·머스크 리스크'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 스티펠이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의 12개월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1분기 인도량 감소가 예상되는 데다 반테슬라 정서 확산으로 회사의 단기 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31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장 초반 테슬라의 주가는 246.57달러로 전장 대비 6% 넘게 급락하고 있다.
미국 CNBC에 따르면, 스티펠의 스테판 젠가로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에 대한 목표 주가를 기존의 474달러에서 455달러로 19달러 하향 조정했다. 다만 기존의 '매수' 투자 의견은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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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에서 테슬라 보이콧 시위가 진행됐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3.22 [email protected] |
젠가로는 테슬라의 올해 1분기와 2025년 전체 인도량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며, 신형 모델 Y(코드명 '주니퍼') 출시가 예상보다 늦어진 데다 신형 판매 시기도 판매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반감으로 최근 고조되고 있는 반 테슬라 정서가 단기 판매에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 테슬라에 대한 호감도는 감소한 반면, 공화당 지지자 사이 호감도는 높아졌다는 데이터를 언급하며, 이는 테슬라의 매출에 긍정적 요소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역사적으로 진보 성향을 지닌 민주당 지지자들이 공화당 지지자들보다 전기차 구매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슬라의 업계 선도적인 위치,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리스크에서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 등을 감안해 장기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테슬라가 6월까지 텍사스에서 완전 자율 주행(FSD) 출시를 예정한 점, 상대적으로 저렴한 신형 Y 출시 계획과 테슬라의 에너지 저장 사업 성장 등도 주가 상승의 촉매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젠가로는 "단기적으로는 주가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중장기 전망에 대해서는 여전히 긍정적이며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테슬라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35% 가까이 하락하며 미 대선 이후 쌓은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