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A주] 관세공포에 일제히 하락...104조원 증자에 은행주 강세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31일 중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양호한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 데이터가 발표됐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 우려가 강해지면서 중국 증시는 하락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0.46% 하락한 3335.75, 선전성분지수는 0.97% 하락한 10504.33, 촹예반지수는 1.15% 하락한 2103.70으로 각각 장을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미국 현지시간) 다음 달 2일 발표할 예정인 상호 관세와 관련해서 "기본적으로 우리는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는 미국이 15개 국가에 대해서만 상호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기존의 예상을 뒤집는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에 대해서 "재고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정책이 부작용을 낳을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미국은 어느 때보다 성공하고 호황을 누릴 것이며, 이것은 미국의 황금기가 될 것"이라고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와 관련된 강경한 발언들은 전 세계 경제 불확실성을 키웠으며, 이로 인해 중국 증시를 포함한 전 세계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31일 홈페이지 발표를 통해 3월 중국의 제조업 PMI가 50.5를 기록하며 전달 대비 0.3포인트(P) 상승했다고 밝혔다.
중국 제조업 PMI는 두 달 연속 확장세를 보였지만, 미국의 관세 폭탄에 대한 우려로 인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지는 못했다.
리서치 전문 기업 캐피털이코노믹스는 "당분간 경기 부양책이 중국 경제를 지원하겠지만, 미국의 추가 관세가 시행되면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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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텐센트 증권] 상하이종합지수 31일 추이 |
이날 특징주로는 은행주가 강세를 보였다. 장인(江陰)은행, 건설은행, 중국은행 등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중국은행, 건설은행, 교통은행, 우체국은행 등 4곳의 대형 국유 은행들은 30일 각각 자본금 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4곳 은행의 증자 규모는 모두 5200억 위안(104조 원) 규모다. 이 중 중국 재정부의 증자 규모는 5000억 위안이다. 재정부는 특별 국채를 발행해 증자 대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로써 은행들이 고품질 발전을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면서 은행 섹터가 상승했다.
귀금속 관련주도 상승했다. 헝싱커지(恒星科技), 시부황진(西部黄金)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국제 금 현물 및 선물 시세가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중국 증시의 귀금속주 역시 동반해서 상승했다. 중국 금융기관인 둥팡진청(東方金誠)은 "단기적으로 금 시세는 높은 위치에서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상승 추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중국 인민은행 산하 외환 거래 센터는 이날 위안화 기준 환율을 달러당 7.1782위안으로 고시했다. 전 거래일(7.1752위안) 대비 0.0030위안 올린 것이며, 위안화 가치로는 0.04% 하락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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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 자료사진 [신화사=뉴스핌 특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