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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트럼프 그린란드 야욕 "진지하다" 인정… "과장으로 생각하면 심각한 실수"

코투선 0 28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 북극 자치령 그린란드를 차지하겠다고 공언하는 것과 관련, "미국의 계획이 진지하다(serious)"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무르만스크에서 열린 '북극 지역 개발 회의'에 참석해 "미국의 계획은 오랜 역사적 뿌리를 가지고 있다"면서 그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의 그린란드를 차지하겠다는 계획이) 그저 과장된 말일 뿐이라고 믿는다면 심각한 실수"라며 "절대 그런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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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7월 7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G20정상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푸틴은 그린란드를 향한 미국의 야심이 19세기 중반에 이미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1860년대에 그런 계획을 세웠다"며 "당시 미 행정부는 그린란드와 아이슬란드 합병을 검토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 의회가 이 아이디어를 지지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미국이 이 지역에서 지정학적, 군사적, 경제적 이익을 체계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푸틴은 북극 지역에 러시아 군사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방대한 광물 자원 개발과 관광 확대, 북극해를 통한 상거래 항로 개척에 적극 나서겠다고 했다. 

공격적인 북극 진출을 위해 러시아 북부 지역의 항구를 확장하고 핵 추진 쇄빙선을 비롯해 차세대 쇄빙선을 도입하며, 이를 앞세워 대규모 상선단을 조직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러시아는 북극에서 누구에게도 위협을 가한 적이 없지만 우리 이익을 방어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북극의 역할과 중요성이 러시아와 다른 세계에서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이 지역에서 발판을 확보하기 위한 지정학적 경쟁과 투쟁도 격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유럽 등 서방과 협력 관계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러시아의 국내 역량은 이런 모든 도전과 기회를 감당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면서 "다른 나라에서 선박을 구매하고 외국 조선소와 상호 작용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는 외국 파트너는 좋은 투자 수익이 보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벨라루스와 중국, 아랍에미리트(UAE) 등 국가들이 북극 운송 인프라 개발에 관심을 보인다고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북극 지역에서 러시아인들이 잘 정착하기 위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급여가 좋은 일자리와 현대적인 교육·의료 시스템을 갖춰야 하고, 사람들의 삶의 질을 개선해야 한다"면서 "그래야 북극 지역에서의 삶이 편안하고 매력적으로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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