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유가] 트럼프 관세 불안에 금 또 '최고치'...유가는 소폭 상승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관련 경계감이 고조되면서 27일(현지시간) 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제유가는 공급 감소 우려가 계속되면서 소폭 상승했다.
뉴욕 상품 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4월물은 장중 3071.30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뒤 장 후반 트로이 온스(1ozt=31.10g)당 전날보다 1.3% 오른 3061달러에 마감됐다.
금 현물은 장중 3059.30달러까지 올라 역대 최고치를 찍은 뒤 장 후반 전날보다 1.26% 오른 3057.35달러를 기록했다. 금값은 올해 들어서만 17번째 사상 최고치 기록 경신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 발표 후 주식 시장까지 흔들리면서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는 빠르게 강화되고 있다.
![]() |
금괴. [사진=블룸버그통신] |
RJO퓨처스 선임 시장 전략가 밥 헤버콘은 "조만간 금값 3100달러를 볼 것 같다"면서 트럼프 관세 관련 불확실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가 주요 촉매제"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 자동차에 25% 관세를 발표한 뒤 캐나다와 프랑스 등 각국 정부는 보복 조치를 경고한 상태다.
마크 카니 캐나다 신임 총리는 이날 내각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또다시 기존 무역협정을 위반해 우리나라에 부당한 관세를 부과했다"고 비판하면서, "우리는 미국에 최대한 영향을 미치고, 캐나다에는 최소한의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보복적인 무역 조치들로 미국의 관세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는 가치 파괴적이며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유럽인들은 이에 상응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루라인 퓨처스 수석 시장전략가 필립 스트레이블은 중앙은행들의 적극적인 금 매입과 상장지수펀드(ETF) 관련 수요도 금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제 시장 참가자들은 28일 발표될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지표를 주시 중으로, 향후 연방준비제도(연준) 금리 경로에 어떤 영향을 줄지 판단할 예정이다. 금리 인하 전망이 강화되면 금 가격도 상승 지지를 받을 전망이다.
국제유가는 트럼프 관세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보다는 공급 감소에 초점을 맞추며 소폭 상승했다.
뉴욕 상업 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5월물은 전날보다 27센트(0.39%) 상승한 배럴당 69.92달러에 마감됐고, 런던 ICE 선물 거래소의 국제 벤치마크 브렌트유 5월물은 전날보다 24센트(0.33%) 오른 74.03달러에 마감됐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수입하는 곳에 25% 신규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세계 최대 정유시설 운영사인 인도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가 베네수엘라산 원유 수입을 중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DBS 은행은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과 관세 전쟁 가능성이 원유 수요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고, 유가가 2025년 초반 기록했던 높은 수준으로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 선임 애널리스트 필 플린도 "현재 유가의 가장 큰 역풍은 관세 관련 우려이며, 관세가 원유 수요를 둔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한편, 미국의 원유 재고량이 지난주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하며 공급이 타이트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발표된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원유 재고는 330만 배럴 감소했으며,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95만 6000배럴 감소보다 큰 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