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자동차 섹터 올해 상승분 모두 반납하며 일제히 하락… 스텔란티스 4.2%↓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27일(현지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 25%' 폭탄이 유럽 자동차 업계를 강타했다.
범유럽 벤치마크 지수에 올라 있는 자동차 섹터는 이날부로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장보다 2.42포인트(0.44%) 떨어진 546.31로 장을 마쳤다.
이 지수는 2주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주저않았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160.29포인트(0.70%) 내린 2만2678.74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23.47포인트(0.27%) 떨어진 8666.12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40.57포인트(0.51%) 하락한 7990.11로,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9.60포인트(0.07%) 내린 1만3422.60으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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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외국산 자동차에 대해 4월 3일부터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유럽연합(EU)과 캐나다가 보복 조치에 나선다면 더 큰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트럼프는 이와 함께 4월 2일 발표 예정인 국가별 상호 관세와 관련해서 "모든 국가가 대상"이며 "예외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자동차 업계는 울상을 지었다.
지프와 닷지, 피아트, 크라이슬러, 푸조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스텔란티스는 4.2% 내려 하락폭이 가장 컸고, 폭스바겐은 1.5% 떨어졌다. BMW와 포르쉐도 각각 2.5%, 2.6% 내렸다.
프랑스 자동차 부품 업체인 발레오는 "최근 얘기되고 있는 관세를 감당할 여력이 없다. 가격을 인상해야 할 것 같다"고 밝히면서 7.8% 하락했다.
로이터통신은 "자동차 섹터는 전날 2.61% 하락한데 이어 이날도 1% 가까이 떨어졌다"면서 "올 들어 기록했던 모든 상승분을 다 지워버렸다"고 말했다.
미 자산운용사 번스타인의 유럽 자동차 연구 책임자인 스테픈 라이트만은 "트럼프의 자동차 관세는 자동차 업체에게는 악몽 같은 시나리오"라고 평가했다.
이날 독일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약 5bp(1bp=0.01%포인트) 하락한 2.069%를 기록해 지난 3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징주로는 영국의 대형 유통업체 넥스트(Next)가 사상 처음으로 연간 이익이 10억 파운드를 돌파했다고 발표한 뒤 5.89% 올랐다.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 판매 증가율 전망도 이전 3.5%에서 6.5%로 상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