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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軍, 러시아 쿠르스크 이어 벨고로드 기습… 3개 마을서 격렬한 전투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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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우크라이나 특수작전부대가 러시아 남서부 접경 지역인 벨고로드에 기습 공격을 감행해 점령지를 넓혀가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공격은 우크라이나군이 실제 실행 여부와 현재 전투 상황을 전혀 공개하지 않을 정도로 은밀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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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지역 최전선에서 우크라이나군 39독립해안방위여단 소속 포병부대가 자주포를 발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텔레그래프는 "이번 군사 작전이 2주일 전 시작됐다"면서 "러시아군이 격퇴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우크라이나군이 전진을 계속하고 있고 꾸준히 영토를 점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벨고로드 기습이 단기적인 것인지 장기적인 것인지 아직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러시아 밸고로드주(州)는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지역으로 작년 8월 우크라이나군이 기습 작전을 펼쳐 한때 서울 전체 면적의 2배가 넘는 땅을 점령했던 쿠르스크 바로 밑에 있다. 

서쪽으로 우크라이나의 수미와 하르키우, 루한스크 지역 등과 접해 있으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때 주요 주요 공격 루트로 활용하고 있다.

미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도 벨고로드에서 전투가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ISW는 현재 "데미도프카와 프릴레시, 포포크카 등의 마을에서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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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벨고로드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이 기습을 펼치고 있는 지역 [사진자료 : 텔레그래프]

우크라이나는 이번 공격에 탱크와 전투장갑차 등을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드론과 포병 전력을 동원해 러시아군의 지휘소와 교량, 헬리콥터, 무기 저장고 등을 타격하고 있다고 한다. 

텔레그래프는 "우크라이나 최고 부대 중 일부가 작전에 투입됐고, 미국에서 공급한 브래들리 장갑차도 수십 대 투입됐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벨고로드 전투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채 "우크라이나 북동부 접경 지역인 수미 지역에서 병력을 증강하고 있는 러시아의 잠재적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 군이 '전략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간접적으로 벨고로드 공격을 인정한 것으로 해석됐다. 

우크라이나군의 벨고로드 공격은 쿠르스크 때와는 달리 규모도 작고 진격 속도도 빠르지 않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민주주의방어재단의 러시아프로그램 부국장인 존 하디는 "러시아군이 쿠르스크 때보다 더 잘 대비했고, 우크라이나군의 규모도 작다"면서 "대대급 규모인 500명 이하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이 이번 작전을 통해 쿠르스크 뿐만 아니라 벨고로드 지역에도 점령지를 확보해 향후 종전 협상 때 지렛대로 활용하려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하디 부국장은 "현재 전투가 9일 이상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은 우크라이나가 완충 지대를 만들어 장기적으로 주둔하려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텔레그래프는 "우크라이나는 이번 침공으로 휴전 회담에서 자신들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 4일 우크라이나 특수작전부대가 벨고로드 지역에서 러시아군 헬기 4대를 파괴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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