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유가] 재고 감소에 유가 1% 상승…금 소폭 하락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원유 재고 감소 소식과 베네수엘라산 원유 제재 우려로 26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상승했다. 금 가격은 달러 강세 영향에 소폭 하락했다.
뉴욕 상업 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5월물은 전날보다 65센트(0.94%) 상승한 배럴당 69.65달러에 마감됐고, 런던 ICE 선물 거래소의 국제 벤치마크 브렌트유 5월물은 전날보다 77센트(1.05%) 오른 73.79달러에 마감됐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 정유업체들이 생산을 계속 확대하면서 원유 재고는 감소했으며, 휘발유 및 정제유 재고 역시 줄었다. 3월 21일로 끝난 주간 동안 원유 재고는 330만 배럴 감소해 총 4억 3360만 배럴을 기록했는데, 이는 로이터 설문조사에서 예상된 95만 6000배럴 감소보다 훨씬 큰 감소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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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배럴 [사진=로이터 뉴스핌]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중국을 겨냥, 해당 원유를 구매하는 국가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은 며칠 전에는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중국 기업들에 대해서도 제재를 가한 바 있다.
어게인 캐피탈 파트너인 존 킬더프는 "시장에서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건드리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다"면서 "결국 공급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바클레이즈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베네수엘라산 원유의 할인율이 최대 35%까지 확대될 수 있으며, 판매 어려움으로 인해 물류 병목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는 하루 40만 배럴의 생산 중단을 초래할 수도 있으며, 이는 베네수엘라의 전체 수출량의 절반 이상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베네수엘라는 최대 49억 달러(약 10%의 GDP에 해당)의 손실을 볼 것이란 분석도 덧붙였다. 석유는 베네수엘라의 주요 수출품이며, 중국은 이미 미국의 수입 관세 부과 대상이 되고 있다.
다만 미국이 우크라이나 및 러시아와 협정을 체결해 해상 공격 및 에너지 인프라 공격을 중단하기로 하고, 미국이 일부 대러 제재 해제를 추진하기로 합의한 점은 유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었다.
금값은 달러화와 미국채 수익률 상승 영향에 소폭 하락했다.
뉴욕 상품 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4월물은 트로이 온스(1ozt=31.10g)당 전날보다 0.1% 내린 3022.50달러에 마감됐다. 금 현물은 한국시간 기준 27일 오전 2시 30분 현재 0.1% 하락한 3016.71달러를 기록했다.
주요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0.33% 올랐다.
제이너메탈스 선임 금속전략가 피터 그랜트는 "계속되는 관세 관련 불확실성과 지정학 리스크로 인한 안전자산 수요는 금을 계속 떠받치고 있다"면서 "신고점을 다시 경신한다면 다음 상방 목표인 3150달러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 관세가 조만간 발표된다고 말해 시장 내 긴장감을 키웠다. 다만 앞서 오는 4월 2일 발표할 상호관세에 대해 일부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 시사한 영향에 시장은 최종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마렉스 애널리스트 에드워드 마이어는 "만약 관세가 우려만큼 심각한 수준이 아니라면 금 가격에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28일 발표될 미국의 개인소비지출 지표도 대기 중으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경로에 변화가 생길지 지켜보고 있다.
그랜트는 "낮은 PCE 수치가 나오면 통화완화 선호적 스탠스에 힘이 실려 금 가격에는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