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AI 서버 출하 전망치 대폭 하향...올해 3.1만대 → 1.9만대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골드만삭스가 올해와 내년 인공지능(AI)용 서버랙 출하량 전망치를 대폭 하향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골드만은 24일자 보고서에서 올해 AI 서버랙(랙 1개당 144개 GPU 장착 기준) 출하 예상치를 종전 3만1000대에서 1만9000대로 낮춰 잡았다.
내년 전망치도 6만6000대에서 5만7000대로 하향했다.
골드만삭스는 ▲차세대 제품으로 전환되는 기간의 영향과 ▲공급 및 수요에 드리워진 불확실성, 그리고 ▲생산 복잡성에 따른 어려움으로 인해 글로벌 AI 서버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라며 이같이 눈높이를 조정했다.
골드만은 "AI 트레이닝(훈련) 서버들이 여전히 시장 성장의 주요 동인으로 남을 것"이라며 "이는 주로 고사양 AI 모델로 업그레이드 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컴퓨팅 파워 확장 수요에 의해 추동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몇가지 요인들로 인해 올해와 내년 AI 서버랙 출하량이 당초 예상에 못미칠 것이라고 판단했다.
우선 올해 하반기 GPU 플랫폼이 차세대 제품들로 전환되는 시기를 맞으면서 해당 구간에서 출하가 느려질 수 있다고 했다. 풀랙(full rack) 시스템 생산의 복잡성이 높아지면서 캐파(생산능력) 확대의 불확실성도 그 만큼 커졌다고 봤다.
수요 측면에서는 (딥시크 등) 보다 효율적인 AI 모델의 등장으로 집약형 컴퓨팅의 수요를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급 측면에서는 미국발 관세위험도 도사린다고 지적했다. 관세를 피하려는 제조업자개발생산(ODM)업체의 경우 생산 기반을 다각화하고 수율을 개선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골드만은 올해 AI 서버와 관련한 매출액 전망 역시 종전 1790억달러에서 1600억달러로 하향했다. 다만 내년 매출액 전망은 2480억달러에서 2600억달러로 높여 잡았다. 올해와 내년의 매출 성장률(Y/Y) 전망치는 각각 30%와 63%로 조정해 제시했다.
세부적으로는 랙 레벨의 AI 서버 출하가 물량기준으로 올해 1만9000대(종전 3만1000대), 내년 5만7000대(종전 6만6000대)가 될 것으로, 금액기준으로는 각각 540억달러(종전 880억달러)와 1560억달러(종전 1820억달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이파워 AI서버의 출하는 물량기준으로 올해와 내년 동일하게 42만3000대(8PU 기준으로 계산)가 될 것으로, 금액기준으로는 각각 1060억달러(종전 900억달러)와 1040억달러(종전 660억달러)가 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골드만의 분석팀은 이러한 글로벌 AI 서버의 출하 전망치 조정에 근거해 대만의 관련 업체들의 12개월 주가 목표치도 하향했다.
콴타(Quanta)의 목표가는 종전 371 대만달러(TWD)에서 293 대만달러로 21% 낮췄다. 혼하이정밀과 폭스콘인더스트리얼인터넷(FII) 목표가도 종전보다 각각 7% 및 13% 햐향해 220 대만달러와 25 대만달러로 제시했다.
앞서 알리바바그룹 이사회의 차이충신 의장은 미국의 데이터센터 건설에서 일종의 버블 기운이 생겨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25일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미국의 AI 투자 규모는 여전히 경악을 금치 못할 수준"이라며 "5000억달러 혹은 수천억 달러 투자를 입에 올리는데 그렇게 많은 자금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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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칩 [사진=블룸버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