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외환] 침체 우려에 미 국채가 상승...달러화는 약세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25일(현지 시간) 미 국채 가격은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의 소비자 심리가 예상보다 크게 악화했다는 소식에 미 경제 둔화 우려가 다시 부각하며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졌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예상보다 유연할 것이라는 기대에도 여전한 불확실성에 미 달러화는 이날 약세 흐름을 보였다.
이날 뉴욕 채권 시장 오후 거래에서 기준 금리가 되는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장중 4.304%까지 하락했으며 이후 4.317% 수준으로 낙폭을 줄였다.
연준의 통화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 수익률은 4.017%로 2.0bp(1bp=0.01%포인트) 내렸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 |
미국 달러와 일본 엔 지폐 [사진=블룸버그] |
경제 지표는 부진한 소비자 심리를 가리켰다. 콘퍼런스보드(CB)는 3월 소비자 신뢰 지수가 92.9로 2021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향후 기대는 더욱 부진했다. 기대 지수는 9.6p나 급락한 65.2로 12년간 가장 약했다. 경기 침체 신호로 간주되는 80선을 훨씬 밑돌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4월 2일 발표하기로 한 성호 관세는 경기 전망에 커다란 불확실성을 제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조만간 자동차 등에 대한 관세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공개 발언에 나선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 준비은행 총재도 기업과 가계가 높아진 불확실성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실시된 미국 국채 2년물 입찰은 견조한 수요 속 예상보다 낮은 수익률에 마감됐다.
미국 재무부는 690억 달러 규모 2년물 국채의 발행 수익률이 3.984%로 결정됐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입찰 때의 4.169%에 비해 낮아진 것이자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치다.
응찰률은 2.66배로 전달 2.56배에 비해 상승했다. 발행 수익률은 발행 전 거래 수익률을 0.3bp 밑돌았다. 시장 예상보다 수익률이 낮게 결정됐다는 의미다.
이날 뉴욕 외환 시장에서 미 달러화는 일본 엔화 대비로는 약세를 보였고 유로화에 대비로는 보합 수준에 거래됐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앞둔 불확실성에 투자자들은 경계심을 보였다.
헬렌 기븐 모넥스USA 외환 트레이더는 "어제(월요일)는 위험 자산 선호의 하루였지만 오늘(화요일)은 조금 더 리스크 오프의 분위기"라며 "월요일의 움직임은 사실상 헤드라인 외에는 별로 근거가 없었다"고 전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 지수는 뉴욕 외환 시장 후반 0.05% 내린 104.21을 가리켰다.
유로/달러 환율은 1.079달러로 보합 수준에 머물렀다. 독일 정부가 강력한 재정 부양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지난주 유로/달러 환율은 1.0955달러까지 상승해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었다.
달러/엔 환율은 0.58% 내린 149.81엔을 기록했다.
헬렌 트레이더는 "이번 주 후반과 다음 주 월요일에 월말과 분기 말 (포지션) 재조정으로 달러 수요가 늘며 달러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이번 주 시장의 관심은 오는 28일 공개될 2월 개인 소비 지출(PCE) 물가지수로 쏠리고 있다. PCE 물가지수는 연준이 주시하는 물가 지표로 전문가들은 2월에도 PCE 지수가 2%를 웃돌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