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상호 관세 충격 작을 수 있다는 기대감 속에 일제히 상승…獨·佛 등 1% 이상 올라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25일(현지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영국을 제외한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 대부분의 주요국 증시가 1% 이상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초 예상과 달리 좀 더 누그러진 상호 관세를 적용할 것이란 기대감이 퍼지면서 시장에 긍정적 분위기를 조성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장보다 3.66포인트(0.67%) 오른 552.59로 장을 마쳤다. 4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257.13포인트(1.13%) 상승한 2만3109.79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25.79포인트(0.30%) 오른 8663.80으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86.26포인트(1.08%) 뛴 8108.59에,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412.14포인트(1.06%) 상승한 3만9384.95에 장을 마쳤다.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161.00포인트(1.21%) 오른 1만3484.30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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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시장에 화색이 돌았다.
그는 24일 백악관에서 진행한 현대차 그룹의 대미 투자 발표 행사에서 다음달 2일로 예정돼 있는 상호 관세 부과와 관련해 일부 국가나 부문이 면제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나는 많은 국가에 면제를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상호적이지만 우리는 그것(상대국의 관세)보다 더 선량(nice)할 수 있다"고 했다.
좀 더 직접적으로 관세율 수준에 대해서는 "그들(상대국)보다 적게 부과할 수도 있다"고 했다.
트럼프의 이 같은 발언은 투자자들에게 유화적인 입장으로의 전환으로 읽히는 분위기였다.
스위스쿼트뱅크의 수석 애널리스트 이펙 오즈카르데스카야는 "이번주 유럽 시장의 투자자들은 일종의 관망 모드에 있다"면서 "투자자들은 (트럼프) 관세 뉴스에 익숙해지고 있으며 뉴스와 위협을 보다 합리적이고 그럴듯한 방식으로 관리하는 방법을 배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의 공포지수인 변동성지수는 17.59를 기록해 3주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독일은 다시 한번 유럽의 성장 동력으로서의 위상을 되찾을 것이라는 기대가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차기 독일 중앙정부가 최대 1조 유로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국방과 인프라 분야에 쏟아붓겠다는 야심찬 계획의 실행에 돌입한 가운데 독일 경제는 상승 사이클에 올라타기 시작했다.
S&P글로벌과 함부르크상업은행(HCOB)이 발표한 독일의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는 2월 50.4에서 3월 50.9로 뛰어올랐다. 성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 50을 넘어 우상향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독일의 대규모 예산 투입 계획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경제의 업그레이드로 이어져 올해 유럽 증시가 미국 증시를 능가하는 성과를 거두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징주로는 스위스 보험사 발로아즈가 작년 수익이 60.6% 급등했다고 발표한 뒤 4.3% 올랐다. 덩달아 보험 섹터도 1.3% 상승했다.
홈인테리어 자재 유통업체 B&Q 등을 거느린 영국의 킹피셔는 작년 연간 수익이 7% 감소했다는 발표와 함께 14% 추락하며 2020년 3월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