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월 소비자 경기·소득 기대 12년래 가장 부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이번 달 미국 소비자들의 경기 및 재정에 대한 기대가 12년래 최저치로 후퇴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제기한 경기 불확실성은 소비자들을 소극적으로 만들고 있다.
콘퍼런스보드(CB)는 25일(현지시간) 3월 소비자신뢰지수가 92.9로 전달보다 7.2포인트(p) 하락해 넉 달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경제 전문가들은 앞서 이 지수가 93.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향후 기대는 더욱 부진했다. 기대지수는 9.6p나 급락한 65.2로 12년간 가장 약했다. 이 지수가 80을 밑돌면 향후 경기 침체 신호로 읽힌다.
CB의 글로벌 인디케이터 소속 스테파니 기처드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몇 달간 꽤 강력히 지지가 돼 왔던 미래 소득에 대한 소비자들의 낙관론이 크게 희미해져 이것은 경제와 고용시장에 대한 우려가 소비자들의 개인 상황에 대한 평가로 확산했음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최근 소비 경성 및 연성 지표는 약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교역국에 관세 전쟁을 선포하면서 소비자들이 방어 태세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소매 판매는 한 달 전보다 0.2% 증가하는 데 그쳐 시장 전망치 0.6%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지 심리가 악화했다는 소식에 채권 금리는 내림세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오전 11시 18분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1.2bp(1bp=0.01%p) 내린 4.319%를 가리켰다.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은 2.0bp 하락한 4.017%를 나타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TD증권의 제나디 골드버그 미국 채권 책임자는 전망이 의미 있게 변하지 않으면 최근 금리 추세가 전환되지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 |
미국 뉴욕 브루클린 타겟 매장의 한 쇼핑객.[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3.14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