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일방적으로 얻어맞는 줄 알았는데… "러 벨고로드 지역 공격해 헬기 4대 파괴"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우크라이나 특수작전부대가 24일(현지시간) 러시아 남서부 접경 지역인 벨고로드 지역을 공격해 러시아군의 헬기 4대를 파괴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벨고로드는 우크라이나군이 작년 8월 기습 공격으로 일부 지역을 차지했다가 최근 러시아군에 점령지 대부분을 빼앗긴 쿠르스크 지역 바로 아래쪽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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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지역 최전선에서 우크라이나군 39독립해안방위여단 소속 포병부대가 자주포를 발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우크라이나군은 병력과 무기 부족 등에 시달리며 작년 중반 이후 러시아의 파상적 공세에 크게 밀려 후퇴를 거듭하고 있다.
특히 한 때 서울 전체 면적의 두 배가 넘는 땅(약 1300㎢)을 점령했던 쿠르스크 지역에선 방어선이 급격히 무너지며 점령지가 80㎢ 정도로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날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특수작전부대는 국방부 산하 정보총국(GUR)과 미사일 부대, 포병 부대 등과 합동 작전을 펼쳐 러시아 벨고로드 지역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다.
이 공격으로 러시아군 Ka-52 '앨리게이터(Alligator)' 정찰·공격헬기 두 대와 Mi-8 다용도 수송헬기 두 대를 파괴했다.
가디언은 "이번 공격은 우크라이나 공격에 동원되는 러시아 헬기들이 이·착륙하는 은폐된 지점을 타깃으로 해서 이뤄졌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는 "합동 공격에는 미국에서 지원한 하이마스(HIMARS·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가 동원됐다"고 말했다.
하이마스는 사정거리가 80㎞ 정도인 로켓탄 6발을 한꺼번에 쏠 수 있는 로켓시스템이다. 우크라이나 육군이 보유한 포병 무기 중 가장 강력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특수부대 측은 "(러시아 내 어느 곳도) 우리가 미치지 않는 곳은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이 벨고로드 지역에 침입해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가디언은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 병력이 벨고로드 지역의 소규모 영토를 점령했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면서 "이 같은 주장은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군은 24일 우크라이나 북동부 접경 지역인 수미에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가해 어린이 17명을 포함해 88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수미 지역은 러시아의 쿠르스크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지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