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추방 위기 美컬럼비아대 한인 유학생에 "영사조력 제공 예정"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미국 컬럼비아대에 재학 중인 한인 유학생이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시위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미국에서 추방될 위기에 처한 것과 관련해 외교부는 해당 학생에게 영사 조력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25일 이번 사건과 관련된 정부의 대응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외교부는 관련 사안을 인지하고 있다"며 "필요 시 영사 조력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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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 캠퍼스에서 학생들이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4.23 [email protected] |
미국 영주권자 신분인 한인 유학생 정모씨는 지난 5일 컬럼비아대에서 열린 '친팔레스타인' 시위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체포됐다가 풀려난 뒤 미 이민단속국(ICE)의 추적을 받아왔다.
미국 현지 언론은 정씨가 지난해에도 반전 시위에 참가한 이력이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아 ICE가 정씨의 영주권을 취소한다고 통보한 뒤 체포를 시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씨는 영주권 취소는 ICE가 아닌 이민 판사의 권한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관계 부처 장관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의 '반유대주의' 외국인 학생 추방 가능성과 관련해 지난 13일 미국 지역 공관 홈페이지를 통해 안전 공지문을 올리고 한국인 유학생들에게 안전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현재까지 공관으로부터 한국인이 구금되거나 추방 요청을 받았다는 관련 보고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