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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 ① '주얼리 거인' 시그넷, 혁신적 미래 전략으로 저점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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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3월 20일 오후 4시54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주얼리 소매업체 시그넷 주얼러스(종목코드: SIG)의 주가가 19일(현지 시각) 뉴욕증시에서 일시 60.25달러로 24.74% 급등해, 2020년 이후 가장 큰 오름폭을 기록했다. 실망스러운 연말 쇼핑 시즌 이후 판매가 회복되고 있다는 소식과 쇼핑몰 의존도를 낮추고 패션 주얼리로 시장을 확대하는 등 회사가 제시한 미래 전략이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졌다. 지난 13일 45.55달러까지 내려 52주 최저치를 찍은 뒤 큰 폭의 반등이라 관심이 쏠린다.

주얼리 업계 거물인 시그넷이 변화하는 소비자 행동과 소매 환경에 맞게 회사를 포지셔닝하기 위해 구조 조정을 단행하는 한편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은 매수에 나섰다. 시그넷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판매 채널 간의 균형을 맞추고,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며, 고객 중심 접근 방식을 강화하기로 했고, 이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반영하며 주가는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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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넷 주얼러스 로고 [사진=업체 홈페이지 갈무리]

1949년 설립돼 버뮤다 해밀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시그넷 주얼러스는 19일 월가 예상을 웃도는 분기 실적과 함께 회사의 핵심 강점을 활용하면서도 미래 성장 기회를 포착할 새로운 전략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부동산 자금 재배분을 위해 쇼핑몰 내 매장 수를 10분의 1 이상 감축할 계획 등이 포함됐다. 주얼리 소매업계의 변화하는 트렌드 속에 기존 오프라인 매장 전략의 중요한 전환점을 보여주는 이번 발표에 투자자들은 환호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시그넷 주얼러스의 주가는 19일 56.65달러로 전일 대비 17.29% 상승 마감했다. 지난해 6월 3일 기록한 52주 최고치인 112.06달러에서 49.45% 후퇴했으나 올해 3월 13일에 45.55달러로 기록한 52주 최저치에서는 24.37% 반등한 상태다.

북미 시장에 크게 중점을 두는 시그넷의 주가는 북미 지역의 경제적 불확실성과 소비자 지출 패턴 변화 속에 소매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전반적인 회의적 시각이 겹쳐지면서 올해 들어 29.81%, 1년 전과 비교해 37.06% 각각 하락했다. 시그넷 주가는 2015년 1월 140.98달러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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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 주얼러스 매장 [사진=시그넷 주얼러스 제공]

온라인 브랜드 블루 나일(Blue Nile)과 제일스(Zales), 케이 주얼러스(Kay Jewelers), 자레드(Jared) 등 쇼핑몰 내 주요 브랜드를 소유한 시그넷은 최근 몇 년간 이어진 소매업계의 어려움과 온라인 쇼핑으로의 이동 추세 속에서도 지난 분기에 주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주얼리 산업은 전통적으로 경기 민감도가 높은 분야로, 시그넷의 실적 개선은 소비자 지출 신뢰도에 대한 더 넓은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시그넷은 2025회계연도 4분기(2025년 2월 1일 종료)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6.62달러, 매출은 23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조정 EPS 6.25달러와 매출 23억달러(팩트셋 집계)를 모두 웃도는 결과다.

지난해 말 취임한 제이케이 시맨시크 신임 최고경영자(CEO)는 이러한 성과에 대해 "주요 가격대에서 상품 구색을 늘려 제품 다양성을 확보한 데다가 웨딩 주얼리(약혼 및 결혼 반지 등) 트렌드 개선의 혜택을 받은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1월에 반등이 일어나 "동일 매장 매출(1년 이상 운영된 오프라인 매장과 이커머스 매출)이 1월에 긍정적으로 전환됐으며, 이러한 긍정적 추세가 2026회계연도 1분기까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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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스 매장 [사진=시그넷 주얼러스 제공]

일부 부정적 지표도 나왔다. 4분기 매출은 월가 예상을 웃돌았지만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한 수준이다. 동일 매장 매출은 1.1% 감소했다. 업체는 주당 4.58달러의 자산 손상 비용을 기록했고, 일반회계원칙(GAAP) 기준으로 계산하면 주당순이익은 2.30달러에 그쳤다. 전년 동기에 6억2620만달러(주당 11.75달러)를 기록했던 순이익이 1억60만달러(주당 2.30달러)로 쪼그라든 것이다.

올해 초 시그넷은 지난해 연말 쇼핑 시즌 판매가 예상보다 저조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는 부분적으로 시그넷이 보유한 주얼리 브랜드들이 소비자들이 원하는 200~500달러 가격대의 상대적으로 저렴한 금 주얼리나 실험실에서 만든 다이아몬드 제품을 충분히 제공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공매도 투자자 더 베어 케이브는 젊은 세대들이 광산에서 채굴한 천연 다이아몬드보다 실험실에서 제조된 다이아몬드를 선호하는 추세가 시그넷의 사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팬데믹 이후 약혼 건수의 회복세가 회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딘 것도 시그넷 연간 매출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웨딩 주얼리 판매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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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 반지 [사진=블룸버그]

그럼에도 불구하고 4분기 실적은 2025회계연도 연간 실적 대비로는 개선됐다. 2025회계연도 매출은 67억달러로 6.5% 감소했고, 동일 매장 매출은 3.4% 줄었다. 경영진은 2026회계연도 조정 EPS가 7.31~9.10달러에 이르고, 매출은 65억3000만~68억달러 사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가이던스에서 EPS 중간값 8.21달러와 매출 중간값 66억7000만달러는 월가 컨센서스인 9달러와 67억달러에 각각 못 미치는 수준이다.

시그넷은 2026회계연도 1분기 총 매출이 15억~15억3000만달러 범위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애널리스트 추정치는 15억달러다. 1분기 동일 매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변동이 없거나 최대 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중간값(1% 증가) 기준 월가 컨센서스인 0.9% 증가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이다.

텔시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다나 텔시 CEO는 보고서에서 "1월과 긍정적인 실적을 보이는 1분기(발렌타인데이 중요 판매 기간 포함) 가이던스는 소매업계 전반의 보수적인 분위기에 비해 고무적이며, 시그넷은 현재 모든 카테고리에서 성장을 경험하고 있다"고 투자자들에게 전했다.

19일 시그넷은 분기별 현금 배당금을 주당 0.32달러로 10% 인상한다고 밝혔고, 현재 주가 기준 연간 배당수익률은 2.05%다. 자사주 매입과 관련해서는 2025회계연도에 1억3800만달러 상당의 자사주를 사들였고, 현재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에 약 7억2300만달러의 매입 여력이 남아 있다고 발표했다. 

▶②편에서 계속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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