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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분식 의혹·불매·리콜' 악재에도 머스크 "테슬라 직원들, 주식 팔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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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최근 고조된 '반 머스크' 정서에 따른 불매, 차량 파손, 주가 폭락과 사이버 트럭 리콜 등 연이은 악재로 고전하는 가운데,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직원들에게 테슬라의 미래는 여전히 밝다며 주식을 팔지 말 것을 당부했다.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20일(현지시간) 일정에 없던 직원 전체 회의를 열고 "폭풍우가 몰아치는 때가 있지만 우리에게는 밝고 신나는 미래가 있으니 테슬라 주식을 계속 보유해달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이날 회의에서 "기사를 보면 아마겟돈이 온 것처럼 느껴질 것"이라면서 "TV에서 테슬라 차량이 불타는 장면이 늘 나온다"면서 "우리 제품을 사고 싶지 않다면 그건 이해하지만, 차를 불태울 필요는 없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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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에서 테슬라 차량을 구매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사진=블룸버그]

실제로 미국 라스베이거스, 뉴욕, 보스턴 등에 위치한 테슬라 전시장과 서비스센터 등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하는 등 미국 전역에서 테슬라 차량을 향한 공격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며 연방 기관들의 대규모 지출과 인력 감축을 주도한 머스크의 행보에 대한 반감이 나날이 커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 차량을 타깃으로 한 방화 사건이 잦아지자 소유주들이 보유하던 테슬라 차량을 중고차 시장에 대거 내놓으면서 테슬라 중고차 가격은 3월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테슬라 차량의 인기가 급락하며 회사의 주가도 올해 들어 40% 넘게 급락했다.

이날 갑자기 열린 전체 회의도 이 같은 상황 속 커져가는 직원들의 동요를 달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머스크는 로봇과 자율주행 기술에 테슬라의 미래가 달려 있다면서 페달과 운전대가 없는 완전 자율주행 차량 '사이버캡'의 생산을 새로운 차원으로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올해 본격 생산을 앞둔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는 이르면 2026년 하반기부터 사내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첫 판매는 테슬라 직원들에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날 머스크는 항공 산업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오랫동안 항공기 설계에 대해 생각해왔으며, 전기 수직 이착륙기인 eVTOL를 만드는 것을 생각 중"이라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체 회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X(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직원들에게 생중계됐으며 이날 밤 10시까지 이어졌다.

이날 회의에서 머스크 CEO가 낙관적인 비전을 제시하며 직원들 사이의 동요를 막기 위해 애썼지만, 그가 정부 사업에 몰두하며 내부 통제가 소홀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19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테슬라 장부에서 수치상 불일치가 있다며 분식 회계 가능성을 언급했다.

FT는 2024년 하반기 테슬라의 대차대조표를 분석한 결과 '금융 리스를 제외한 부동산 및 장비 구매'를 위한 자본 지출은 63억 달러에 이른 반면, 자산 평가액('부동산, 공장 및 장비' 가치)은 49억 달러 늘어나는 데 그쳤다며, 14억 달러에 이르는 회계상 공백이 포착됐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괴리가 최근 몇 년 테슬라의 대차대조표에서 처음 나타나는 건 아니지만, 그 격차는 이례적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최근 5년 이 격차는 최대 7억 달러 수준이었는데 지난 하반기에는 그 2배 수준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FT는 이 같은 현상이 "테슬라의 내부 통제가 취약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위험 신호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테슬라 측은 이 같은 의혹과 관련해 별도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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