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프리뷰, 미 주가지수 선물 '네 마녀의 날' 앞두고 하락...나이키·페덱스↓ VS 테슬라↑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21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 개장 전 미국 주요 주가지수 선물 가격은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이날 주가지수 선물과 옵션, 개별 주식 선물과 옵션 등 네 가지 파생상품 만기일이 겹치는 '네 마녀의 날(Quadruple witching day)'을 맞아 투자자들은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미 증시는 매 분기 마지막 달 세 번째 금요일 마다 찾아오는 네 마녀의 날로 인해 높은 변동성을 보인다.
미국 동부 시간 이날 오전 8시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E-미니 다우 선물은 전일보다 130.00포인트(0.31%) 하락한 4만2,156.00을 가리켰고, E-미니 S&P 500 선물은 전일보다 17.75포인트(0.31%) 내린 5,695.00에 거래되었다. E-미니 나스닥 100 선물도 82.50포인트(0.43%) 밀린 1만9,793.25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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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 [사진=블룸버그] |
전날에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하락 마감했다. 예상보다 덜 매파적인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로 잠시 살아났던 투자 심리는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경기 둔화 우려에 다시 가라앉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 2일 상호 관세 부과를 예고한 상태다.
다만 지난 이틀간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S&P 500 지수는 소폭 오름세로 한 주를 마치며 4주 연속 이어진 하락장에 마침표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다우 지수도 이번 주 1.1% 오르며 1월 말 이후 주간으로 최대 오름 폭을 기록할 전망이다. 다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약 0.4% 빠지며 5주 연속 하락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2년 5월 이후 최장기 하락 장이다.
이번 주 미 증시의 낙폭이 일부 축소된 건 3월 FOMC 결과가 공개된 19일(수요일)의 상승세 덕분이다. 연준이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하고 올해 금리를 두 차례 인하할 것이라는 기존의 관점을 유지한 것이 시장의 반등을 이끌었다.
하지만 동시에 연준은 경제 성장 둔화와 일시적 인플레이션 가열 가능성을 언급했고, 당초 금리 인하 경로 동결에 집중하던 시장의 관심이 물가 상승 속 성장 둔화인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옮겨가며 위험 자산을 중심으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심플리파이 자산운용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마이클 그린은 "관세 정책으로 인해 기업들이 자본 지출 및 고용 결정에 대한 혼란과 불확실성을 언급하고 있다며, 이 같은 불확실성이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그들이 잠시 멈춘다는 것은 경제가 둔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일부 기업들은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이유로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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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덱스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개장 전 시간외 거래에서는 미국 최대 물류 기업 중 하나인 ▲페덱스(종목명:FDX)의 주가가 8% 급락하고 있다. 이날 페덱스가 경제 악화와 불확실성을 이유로 연간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한 여파다. 경쟁사인 UPS(UPS)도 개장 전 주가가 2% 가까이 빠지고 있다.
세계적인 스포츠용품 업체 ▲나이키(NKE) 역시 4분기 매출이 두 자릿수 비율로 감소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에 개장 전 주가가 7% 빠지고 있다. 나이키는 회계연도 4분기(3~5월) 매출 감소율이 10% 중반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11.4%)보다도 큰 폭의 감소를 예상한 것이다. 나이키는 그 이유로 과잉 재고와 관세 및 지정학적 불확실성, 환율 변동 등을 언급했다. 중국 시장의 부진도 한 이유로 언급됐다.
반면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TSLA)는 개장 전 주가가 소폭 상승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0일 긴급 직원 전체 회의를 열고 테슬라의 미래는 밝으니 주식을 팔지 말라고 당부하고, 로봇 공학과 자율주행에 테슬라의 미래를 걸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