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 알래스카 석유보존구역 82% 개방…석유‧가스 개발 확대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미 행정부는 알래스카주에서 석유와 가스 탐사를 위한 연방정부 토지 임대를 확대하고 LNG 파이프라인과 광산 도로 건설 제한을 완화하기로 했다.
알라스카주의 에너지 개발 제한을 풀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른 조치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더그 버검 내무부 장관은 현지시간 20일 "알래스카의 풍부한 미개발 자원을 개발해 알래스카인들을 포함해 미국의 번영을 가져올 때가 됐다"면서 총면적 2360만 에이커인 알래스카 석유보존구역 (NPRA:National Petroleum Reserve-Alaska)중 82%에서 석유와 가스 탐사를 위한 토지 임대를 허용하고 극지방야생동물서식구역(ANWR)내 해변평원(Coastal Plain) 156만 에이커를 석유 개발을 위해 재개방하겠다고 발표했다.
버검 장관은 이와 함께 트랜스알래스카 파이프라인 회랑(Trans-Alaska Pipeline Corridor)과 유콘강(Yukon River) 북쪽 달튼(Dalton) 고속도로에 연한 토지에 대한 규제 조치를 해제하고 해당 토지를 알라스카주에 넘겨 앰블러 도로(Ambler Road)건설과 알래스카 LNG 파이프라인 프로젝트을 실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ANWR 및 석유보존구역 개발 권리를 요구해온 일부 알래스카 원주민들은 이번 발표를 환영했다.
찰스 램프 카크톱미크 이누피아트 코퍼레이션 대표는 "면적 1900만 에이커의 ANWR 내 유일한 마을에 사는 우리는 고향 땅에서 오랫동안 우리의 자결권과 지역 경제개발을 위해 싸웠다"면서 "내무부와 버검 장관의 오늘 결정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던리비 알래스카 주지사와 주 의회 대표단은 바이든 정부의 알래스카 자원개발 정책의 전환을 촉구해왔다.
알래스카 주 의원 및 원주민 단체와 민주당 정부는 알래스카 극지방 석유 개발 문제로 오랫동안 갈등을 빚어왔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역 생태계와 야생동물 보호를 주장하는 반면 주 의원과 지역민은 경제 성장을 위해 더 많은 토지에서 석유 시추를 허용할 것을 주장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해 희토류 매장 지역을 잇는 211 마일의 앱블러 도로 (Ambler Road) 건설 계획 승인을 거부했다.
작년 9월 NPRA의 40% 지역에서 석유와 가스 탐사를 위한 토지 임대를 금지했다.
환경단체들은 석유 시추 확대가 인접 주민 건강을 위협하고 북극곰, 철새, 카리부(순록)같은 야생동물을 위험에 빠뜨리고 기후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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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그 버검 미 내무부 장관(왼쪽)과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이 19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3.21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