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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外人, '성장 둔화' 인도 대신 중국에 눈길...하반기에 '변곡점'"

코투선 0 14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아시아 양대 대국인 중국과 인도가 극적인 반전을 경험하고 있다. 지난 6개월 동안 글로벌 투자자들이 기록적인 속도로 인도 주식을 팔아치운 반면, 중국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 증시는 작년 9월 역대 최고치에서 현재까지 13% 하락한 상태다. 시가총액은 1조 달러(약 1462조 8000억원) 증발했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리가 기업 수익 둔화로 이어졌고, 2024/25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에 4년 만에 최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투자자 심리를 위축시키며 외국인 자금 이탈을 촉발했다.

인도 증시 벤치마크 지수인 니프티50 지수를 구성하는 기업들은 이번 회계연도 3분기(10~12월) 5%의 수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 2년간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인 뒤 3개 분기 연속 한 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인 것이다.

외국인은 지난 10월 이후 6개월간 약 290억 달러 상당의 인도 주식을 매도했다. 이는 과거 어느 6개월 중에서도 가장 큰 매도 규모로, 투자자들이 지난 몇 년 동안 선호했던 인도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는 것이라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인도 증시를 빠져나간 자금은 중국으로 향했다. 중국 기술 스타트업 딥시크가 주도한 인공지능(AI) 베팅 열풍 속에 역외 시장인 홍콩 증시의 항셍지수는 9월 말 이후 36% 급등했다.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의지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계속된 자금 유입에 중국 본토 증시 상장 기업들의 총 시가총액은 이달 18일 종가 기준 103조 위안(약 2경 821조 4500억원)에 달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모간 스탠리의 지타니아 칸다리 최고투자책임자는 "중국으로 자금이 유입될 때 인도는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영국계 오브리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포트폴리오에서는 중국 비중이 인도를 앞지르고 있다. 모간 스탠리·피델리티 인터내셔널 등 대형 자산 운용사들도 지난 몇 달 동안 중국에 대한 베팅을 늘리기 위해 인도 익스포져를 줄였다.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의 니틴 마투르 부 투자책임자는 "인도 익스포져를 조금 줄였다"며 인도에 대한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중국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무역 전쟁의 '피난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밸류에이션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데다가 경제 회복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외국인의 기록적인 매도 이후에도 인도 증시는 여전히 고평가 돼 있다. 센섹스는 12개월 예상 수익의 20배에 거래되고 있는 반면, 항셍지수는 7배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인도 증시의 잠재력을 엿보고 있다. 윌리엄 블레어의 라이언 디마스 글로벌 주식 전략 포트폴리오 전문가는 "인도는 주요 시장 중 최고의 경제적 배경을 가진 국가 중 하나로, 증시 지원책 뿐 아니라 경제적 (상승) 요인도 많다"고 분석했고, 뉴욕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의 새미 스즈키 신흥시장 주식 책임자는 "아직 인도에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며 평가했다.

칸다리는 "외국인의 인도 증시 이탈 현상은 올해 하반기부터 멈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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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바이두(百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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