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예멘 후티 반군 '완전 섬멸' 공언… 후티는 미·이스라엘 공격 계속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의 시아파 반군 후티가 앞으로 미군의 작전으로 "완전히 섬멸될 것(completely annihilated)"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에 대해서는 "후티에 대한 지원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과 중동 미군에 대한 공격을 계속 이어갔다.
지난 2023년 10월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후티와의 대결은 주로 이스라엘 위주로 이뤄졌는데 이제 미국이 본격적으로 나서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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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현지시간) 예멘 수도 사나에서 후티 반군 지지자들이 총을 들고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후티에게) 엄청난 타격이 가해지고 있다"며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다. (그들에겐) 공정한 싸움이 아닐 것이다. 앞으로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완전하게 섬멸될 것"이라고 말했다.
후티 반군은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직후부터 하마스 지원을 내걸며 이스라엘에 대한 미사일·드론 공격을 가했다. 또 홍해를 지나는 서방의 군함과 상선에 대한 공격과 나포 행위도 계속했다.
미군은 지난 2023년 이래 후티 반군이 이 해역에서 미군 군함을 170회, 상선을 145회 공격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1단계 휴전안을 타결하자 후티는 이 같은 공격 행위를 잠정 중단했다. 하지만 최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차단하고 공습·지상전을 재개하자 다시 공격 행위에 나서고 있다.
중동 지역에 있는 미군은 지난 15일 후티에 대한 공격을 본격 시작했다.
후티 반군이 운영하는 예멘 보건부 대변인은 "이번 미군 공습으로 최소 53명이 사망하고 98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말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후티가 공격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이전에는 본 적이 없는 수준으로 지옥이 비처럼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방부 대변인은 17일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압도적인 살상력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의 강공에도 후티 반군은 홍해 지역 미군과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지 않고 있다.
후티 대변인 야히야 사리는 20일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탄도미사일 공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예멘에서 발사된 미사일을 국경 침입 전 요격했다고 밝혔다.
후티는 또 홍해 지역에 있는 미 해군 항공모함 해리 트루먼함과 호위함을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후티는 19일 "지난 3일 동안 미국 항공모함을 4번이나 공격했으며 그들의 공습을 저지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