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콩고, 트럼프에 '광물 대가 軍지원 요청' 서한 보내"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내전을 겪고 있는 아프리카 민주콩고의 지도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반군 격퇴에 도움을 주면 자국 내 전략적 광물 채굴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서한을 보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 서한을 입수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펠릭스 치세케디 민주콩고 대통령은 지난 2월 8일 자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선출은 미국의 황금기를 열었다"라며 "우리의 파트너십은 미국에 코발트, 리튬, 구리, 탄탈룸 등 전략적 이익을 제공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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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릭스 치세케디 민주콩고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어 그는 자국군이 M23 반군을 격퇴할 수 있도록 미국에 "정식 안보 협정" 체결을 요구했다.
르완다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M23 반군은 최근 콩고 동부에서 콩고군과 유엔군을 물리치고 주요 도시를 장악했다. 동부 지역은 풍부한 광물이 매장된 곳이기도 하다.
치세케디 대통령의 제안은 미국과 안보 협정을 체결해 미국이 동부 지역에서 M23 격퇴에 도움을 주면, 며칠 전 트럼프 대통령이 출범시킨 미국국부펀드에 광물 채굴 기회를 제공하겠단 것이다.
그러나 서한에는 콩고가 어떠한 형태의 군사적 지원을 원하는지는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다.
다만 이번 제안은 치세케디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미국 용병 업체 블랙워터를 설립했던 에릭 프린스와 협상 중인 상황과도 겹친다. 협상이 성공할 경우 프린스는 콩고 정부가 광산 운영에서 세금을 수집하고 안전을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줄 예정이다.
치세케디 대통령 대변인은 WSJ의 서한 진위를 확인하며, 미국과 광물 자원 접근 협상이 계속 진행 중이라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