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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검찰, 에르도안 대통령 최대 라이벌 전격 체포… 대선 출마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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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튀르키예 검찰이 19일(현지시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평가되는 에크렘 이마모을루(54) 이스탄불 시장을 전격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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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시민들이 검찰의 에크렘 이마모을루 시장 체포에 항의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터키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CHP) 소속인 이마모을루 시장은 오는 23일 이 당의 공식 대선 후보로 선출될 예정이었다.

튀르키예 대선은 2028년 실시될 예정이지만 그 보다 빨리 실시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튀르키예 야권에서는 20년 이상 총리·대통령직을 독점하며 철권 통치를 휘두르고 있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야당 세력을 말살하고 독재 정권을 더욱 공고히 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이스탄불 검찰은 부패와 테러 조직 지원 혐의로 이마모을루 시장을 체포했다.

그가 테러 단체로 지정된 쿠르드족 분리주의 무장단체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이 단체의 정치조직인 쿠르드사회연맹(KCK) 등을 지원한 혐의라고 했다. 

이마모을루 시장 이외에도 레술 엠라 샤한 시슐리시장, 마히르 폴라트 의회의원 등 공화인민당 소속 정치인들을 포함한 7명이 체포됐다.

이마모을루 시장의 아내 딜렉 이마모을루는 "아침 라마단 식사가 끝날 무렵 경찰이 도착했고, 오전 7시30분쯤 남편을 연행해 갔다"고 말했다. 

이마모을루 시장은 이날 오전 공개된 음성 메시지에서 "수백명의 경찰이 집 앞에 와 있다"면서 "이 부도덕하고 폭압적인 방식은 의심할 여지 없이 우리 국민의 의지와 회복력에 의해 뒤집힐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은 정치 탄압에 대한 저항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즈귀르 외젤 공화인민당 대표는 성명을 통해 "튀르키예는 지금 차기 대통령에 대한 쿠데타를 겪고 있다"면서 "오는 일요일 이마모을루 시장을 우리 당의 공식 대선 후보로 선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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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크렘 이마모을루 튀르키예 이스탄불 시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마모을루 시장은 현재 튀르키예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하고도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부상한 인물이다. 지난 2019년과 작년 지방선거 때 튀르키예 '정치 1번지'로 꼽히는 이스탄불에서 시장 재선에 성공했다.

이스탄불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시장을 역임했던 곳이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속한 집권여당 정의개발당(AKP)의 인기는 쇠퇴하고 있다"면서 "작년 지방선거에서 이 당은 20년 전 창당 이래 최악의 패배를 겪었고, 이마모을루 시장은 에르도안의 옛 거점인 이스탄불에서 11% 이상의 차이로 재선에 성공했다"고 했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이마모을루 시장의 지지율은 에르도안 대통령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한편 이마모을루 시장의 모교 이스탄불대학교는 전날 30여년 전 발급된 그의 학사 학위를 취소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튀르키예 헌법은 대선 후보는 대학 졸업자이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터키 헌법은 대통령 임기를 2회로 제한하고 있지만 두 번째 임기를 마치지 못할 경우 다시 대선에 출마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2023년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터키 리라화 가치는 이날 12% 떨어져 역대 최저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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