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中 시진핑, 머지 않은 시기에 방미"...정상회담 개최 확인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 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머지않은 시일 내에 미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취재진에게 시 주석이 "그리 머지않은 미래에" 미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 주석의 구체적인 방미 시기와 정상 회담 의제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0일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오는 6월 정상 회담을 갖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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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 뉴스핌] |
WSJ은 이날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두 정상이 오는 6월 미국에서 만나 '생일 정상 회담'을 갖는 방안에 대해 워싱턴과 베이징 당국 간 예비 논의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46년 6월 14일 출생했고, 시 주석은 1953년 6월 15일 생이다.
이와 달리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11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르면 다음 달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 워싱턴과 베이징 당국이 4월 또는 6월에 정상 회담을 갖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시 주석의 방미 계획을 확인한 만큼 트럼프 집권 2기의 첫 미중 정상 회담은 미국에서 먼저 개최되는 것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보인다.
미중 정상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중국과의 무역 협상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중국에 대한 관세 및 기타 무역 조치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추진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중국에 대한 관세를 기존 10%에서 20%로 높여 부과한다고 밝혔다.
중국도 이에 맞서 10일부터 미국산 농축산물을 대상으로 10∼15% 관세를 부과하고 일부 미국 기업에 전략 물품 수출 통제 제재 등 보복에 나섰다. 이에 따라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으로 글로벌 경제와 시장의 긴장과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시 주석은 트럼프 집권 1기 당시 임기 첫해인 2017년 4월 미국을 방문,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미중 정상 회담을 갖고 무역 및 안보 현안 등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같은 해 11월 중국을 답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