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독일 재정개혁안 표결과 트럼프·푸틴 통화 하루 앞두고 일제히 상승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17일(현지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독일 연방의회의 재정 개혁을 위한 기본법 개정안 표결을 하루 앞두고 투자자들은 미래 시장에 대한 긍정적 기대감을 높이는 모습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화요일(18일) 전화 통화를 하기로 한 소식도 투자 심리에 훈풍을 불어넣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장보다 4.34포인트(0.79%) 오른 550.94로 장을 마쳤다.
전장에 이어 이틀 연속 주가를 끌어올리면서 6거래일 만에 550선을 회복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167.75포인트(0.73%) 상승한 2만3154.57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47.96포인트(0.56%) 오른 8680.29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45.70포인트(0.57%) 뛴 8073.98로,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367.10포인트(0.96%) 전진한 3만9022.40에 장을 마쳤다.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142.00포인트(1.09%) 상승한 1만3147.20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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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 [사진=로이터 뉴스핌] |
독일 연방의회는 18일 본회의를 열어 중도우파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연합과 중도좌파 사회민주당(SPD)이 상정한 기본법 개정안에 대해 표결을 실시한다.
향후 12년간 인프라 분야에 투자할 5000억 유로 규모의 기금을 설립하고, 국방예산의 경우 엄격한 재정준칙에서 예외로 인정해 한도 없이 지출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이미 녹색당의 지지를 확보해 법 개정에 필요한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무난히 이뤄질 전망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개정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독일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들은 "법안 내용이 20쪽도 되지 않는다"며 "법안이 통과되지 않을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번 재정 개혁으로 늦어도 2027년까지 재정 부양책이 국내총생산(GDP)의 3~4% 수준에 달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방안을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에서 워싱턴DC로 돌아오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화요일에 푸틴과 대화할 것"이라며 "주말 동안 많은 작업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그는 "전쟁을 끝낼 수 있을지 지켜볼 것"이라며 "가능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나는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주요 섹터 중에서 에너지 업종이 1.4% 올라 전체 지수 상승을 앞에서 이끌었다. 예멘의 후티 반군과 미국이 서로 '무기한 공격'을 장담하면서 국제 석유·가스 가격이 오른 데 따른 것이다.
명품 섹터는 케링(-2.8%), 버버리(-4.3%) 등의 하락과 함께 0.6% 떨어졌다.
미국은 또 후티 반군이 미군을 공격하면 이란에 책임을 묻겠다며 중동 지역의 긴장과 불안감을 더욱 끌어올렸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영국의 영란은행(BOE)이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두 중앙은행 모두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징주로는 영국 보험사인 피닉스 그룹이 연간 조정 영업이익과 총 현금이 예상보다 크게 증가했다고 보고한 후 10.02% 급등했다.
영국 방산업체 키네티크는 2025 회계연도 수익에 영향을 미칠 여러 영국 및 미국 계약의 지연을 경고한 후 20.88% 이상 폭락하며 사상 최대 손실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