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YANTHEME_dhcvz718
해외선물 뉴스

러시아, 트럼프 등장 이후 "이젠 영국이 우리 적"… 19세기 중반부터 앙숙

코투선 0 40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관계를 급속히 개선함에 따라 영국이 러시아의 최대 공적(公敵)으로 떠올랐다고 로이터 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무기 등을 가장 많이 지원하는 미국에 비난의 화살을 퍼부었지만 트럼프 집권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영국과 러시아는 19세기 중반~20세기 초 중앙아시아 내륙의 주도권을 놓고 '그레이트 게임'이라고 불리는 패권 다툼을 벌였고, 소련의 탄생 이후에는 냉전 시기 내내 양보 없는 갈등 관계를 보였다.

특히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는 1946년 3월 5일 미국 미주리주 웨스트민스터 대학에서 연설을 통해 소련을 중심으로 한 공산주의 진영에 대해 '철의 장막(Iron Curtain)'이라고 비판했고, 이후 이 말은 동서 냉전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개념이 됐다.

17419728464307.jpg
[런던 로이터=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주요국 정상들이 모여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과 관련된 유럽 차원의 공동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5.03.03 [email protected]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해외 정보기관인 대외정보국(SVR)은 지난 10일 성명을 통해 "오늘날 런던(영국)은 지난 세기 두 차례의 세계대전 직전처럼 국제사회의 호전파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SVR은 "런던이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중재하려는 트럼프의 노력을 방해하려 한다"면서 "이제 그들을 폭로하고 '신뢰할 수 없는 알비온(perfidious Albion)'과 그 엘리트들에게 '당신들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낼 때가 됐다"고 말했다.

'신뢰할 수 없는 알비온'은 영국이나 영국인을 비하하는 단어이다. 프랑스에서 생긴 개념으로 국제 거래에서 영국을 믿을 수 없거나 배신적이라고 비난할 때 사용된다.

익명을 요구한 러시아 정부 관계자 3명은 로이터 통신에 "영국이 이제 모스크바의 주요 적대 세력으로 간주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 중 한 명은 "영국이 우크라이나에서 혼란과 전쟁을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한 명은 영국이 러시아에 대한 반대를 결집하는 원동력이라고 했다. 다른 국가들을 이끌어가는 기관차라고도 했다.

두 나라는 냉전 붕괴 이후 투자와 인적 교류 등을 통해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했다. 러시아 재벌들은 런던 시내의 고가 부동산과 축구단을 사들이기도 했다. 

영국도 글로벌 기업을 중심으로 러시아에 대한 투자를 확대했다. 

하지만 지난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합병과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대한 무력 개입을 계기로 양국 관계는 다시 벌어지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불법 침공은 러시아에 대한 영국의 시선과 정책을 근본적으로 바꿔놓는 계기가 됐다.

영국은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비판을 쏟아내는 동시에 국제사회에 러시아 반대와 우크라이나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영국은 서방 국가 중 처음으로 우크라이나에 주력 전차와 장거리 순항 미사일을 공급했다.  

이어 우크라이나가 서방이 제공한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해 결국 관철시키기도 했다. 

최근에는 전쟁 종식 협상이 타결될 경우 프랑스 등과 함께 우크라이나에 평화유지군을 파병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트럼프가 긴장을 완화시키려고 하는 그 순간에 스타머가 긴장을 고조시켰다"고 비난했다. 

영국과 러시아는 최근 상대방 외교관을 추방하는 등 양국간 갈등 관계는 더욱 고조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영국과 러시아의 불신과 격돌이 1853~1856년 크림전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했다.

이 매체는 "양국은 지난 2세기 동안 이런 갈등 관계를 계속하고 있다"며 "(앞으로) 영국이 (사보타주 등) 더 큰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했다. 

전 러시아군 사령관인 안드레이 구룰료프는 지난 1월 러시아 국영TV에 출연해 "오늘날 영국이 우크라이나에서 미사일로 우리 영토를 공격한다면 이는 영국이 존재하지 않아야 한다는 좋은 이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러시아 국영TV 앵커인 예브게니 키셸료프는 최근 영국의 정규군이 7만5000명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영국군 전체가 런던 웸블리 축구 경기장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크다"고 반어법으로 조롱했다. 

러시아의 정규군은 11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영국과 러시아의 무역 규모는 2021년 160억 파운드에서 2023년 20억 파운드로 줄었다. 

[email protected]

 

프린트

Author

Lv.1 코투선  스페셜
400 (40%)

등록된 서명이 없습니다.

0 Comments
  메뉴
  인기글
  통계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