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가스산업, AI로 혁명적 변화 바람"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인공지능(AI) 활용으로 석유와 가스 탐사 작업이 빨라지고 개발이 어렵거나 경제성이 떨어질 것으로 보고 방치했던 유전을 재조사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3일 보도했다.
통신은 12~14일 세계 최대 에너지 컨퍼런스 휴스톤 세라위크(CERAWeek) 컨퍼런스에 참가한 에너지기업 경영진들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AI는 올해 세라위크에서 열린 많은 세션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화두다.
석유가스 업계에서 AI는 이전부터 사용됐다. 그러나 대용량 언어 모델같은 최근 AI의 기술 발전으로 석유가스 산업에 혁명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에너지 산업 AI 툴 기업 '오픈페트로 AI' 창업자인 치청 수(Chicheng Xu)가 말했다.
AI 이용은 시간을 줄이고 비용을 절감해 경쟁력을 증대시킨다.
미국 석유회사 데번 에너지(Devon Energy)의 드레이 로우 최고기술책임자(CTO)는 "AI를 활용하지 않는 기업은 뒤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AI 도움으로 전에는 개발 타당성이 없다고 간주했던 지역에서 시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AI를 활용해 시추 장애가 되는 지층 정보를 파악해 문제가 없는 곳에 시추공을 뚫는다고 했다.
데번 에너지는 미 전역에 있는 석유 굴착 장치를 감시하는 머신러닝 모델을 보유해 석유와 가스 유정의 생산 시간을 25% 늘릴 수 있었다.
영국의 석유 메이저 BP는 AI를 활용해 석유 및 가스 생산 투입 자본을 늘리기로 투자 전략을 수정했다.
BP 수석부사장 앤 데이비스는 AI를 이용해 시추공을 찾고 유정 내부의 문제를 사전에 예측한다고 말했다. "AI로 일년 동안 더 많은 유정을 시추하고 자본 배분을 개선할 수 있다"고 했다.
셰브론은 텍사스와 콜로라도주 셰일가스 유전지대에 AI 드론을 띄워 가스 배출 사고등을 원격탐지해서 근로자들에 알린다.
드론회사 퍼셉토(Percepto)와 제휴해 3개월간 드론을 시범 사용한 결과 수리나 유지 공사로 생산을 중단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었다.
근로자들은 드론 덕분에 셰일 유전 지대 점검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 그 결과 더 많은 석유와 가스를 생산할 수 있게됐다.
AI는 해양 시추에 걸리는 시간도 크게 줄인다.
BP는 멕시코만의 방대한 양의 지진 데이터를 분석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이전 6개월~12개월에서 8주~12주로 크게 줄였다.
BP 대변인은 지질 과학자들이 시추공을 결정하고 예상되는 난관을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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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멕시코주 로코 힐스 지역 퍼미안 분지의 유전 [사진=뉴스핌D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