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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간스탠리 "당분간 달러 약세 심화"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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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독불장군식 관세 정책이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을 키우면서 지난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최악의 흐름을 보이고 있는 달러화가 추가 하락할 것이란 경고가 나왔다.

13일(현지시간) 모간스탠리 매크로 전략가들은 "연방정부 셧다운 리스크, 미국 성장률 둔화, 해외 자산 가치 고조 등이 달러화에 계속 부담이 될 것"이라면서 "특히 오는 4월 2일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상호관세 부과 시점이 다가오면서 달러 약세가 가속화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요 10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측정하는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는 올해 들어 3% 넘게 하락해 2008년 이후 가장 취약한 연초 흐름을 보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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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모간스탠리 전략가들은 "미국 경제 성장을 촉진할 것으로 보였던 요인들이 이제는 미국 성장에 부담 요인으로 간주되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이 미국 경제 및 재정 정책 상황을 주시하는 상황에서 단기적으로 미국 정부 셧다운 가능성은 달러 전반에 더 큰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모간스탠리는 지난 3월 3일자 보고서에서도 "달러화 약세가 미국 수출 업체들에게 유리한 여건을 조성,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도 있지만, 글로벌 경제 및 금융 시스템에서 달러화의 지배적인 입지를 유지하는 데는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당시 모간스탠리는 "투자자들이 장기 트레이드 전략으로 달러화보다 유로화나 파운드화 매수를 선호한다"며 "미국 경제와 자산시장의 이른바 '예외주의'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는 상황을 드러내는 단면"이라고 해석했다.

현재 투자자들은 15일 예정된 연방정부 셧다운을 앞두고 미국 의회의 예산 논의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지난 11일 하원에서 공화당 주도로 처리해 상원에 넘긴 예산안은 14일까지 상원에서 통과되지 않으면 연방 정부 일부 기능이 셧다운에 들어간다.

민주당은 정부 셧다운을 감수하더라도 정부 예산안 통과를 저지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이날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국가를 위한 최선의 선택을 하는 것이 제 임무"라며 "정부가 계속 운영되고 셧다운 되지 않도록 투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모간스탠리는 옵션 시장에서 트레이더들의 포지션이 이제 유로 매수로 전환되었다고 밝혔으며, 이는 단일 통화가 더 상승할 여지가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지난 1월 이후 유로와 파운드, 엔화 매수를 추천해 온 모간스탠리는 이날 목표치를 업데이트했다.

엔화의 경우 현 수준에서 (엔화 가치가) 2% 오른 145엔을, 유로는 약 3% 오른 1.12달러를 새 목표치로 제시했다. 파운드 역시 3% 가까이 상승한 1.33달러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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