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30일 휴전案' 거부 입장 밝혀… "우크라軍에 일시적 휴식 주는 것일 뿐"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러시아가 13일(현지시간) 미국·우크라이나가 합의한 '30일 임시 휴전' 방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이날 러시아 국영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이 마련한) 30일 휴전안은 우크라이나 군대에게 일시적인 휴식을 주는 것일 뿐"이라며 그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정당한 국익과 잘 알려진 우려를 고려한 장기적인 평화협정"이라며 "이 상황에서 평화적 행동을 모방한 조치는 누구에게도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의 휴전 제안은 우리에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고도 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전날 마이크 왈츠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통화하면서 이러한 러시아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하루 동안 세계는 러시아로부터 의미있는 반응을 듣지 못했다"면서 "이는 러시아가 전쟁을 연장하고 가능한 한 오랫동안 평화를 늦추려는 의도를 다시 한번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압력이 러시아로 하여금 전쟁을 끝내도록 하는데 충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날 "러시아의 거부에 놀라지 않았다"면서 "그들의 입장은 꽤 명확하다"고 말했다.
스타머 총리는 "러시아의 요구 사항은 우크라이나에 대해 정상적으로 기능하는 국가로서의 존재를 사실상 종식시키고, 우크라이나를 러시아의 궤도에 정확히 위치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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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쿠르스크 최전선을 찾아 "가능한 한 빨리 우크라이나 군대를 몰아내라"고 명령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