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기 잡았나… 푸틴, 군복 입고 쿠르스크 최전선 찾아 "가능한 한 빨리 우크라 軍 몰아내라"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전투복을 입고 우크라이나군과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남서부 접경지역 쿠르스크 최전선을 방문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러시아군은 최근 쿠르스크 전투에서 상당한 전과를 올리며 영토를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군은 작년 8월 전격 기습 작전을 벌여 한때 서울 면적의 2배가 넘는 1300㎢ 정도의 땅을 점령했지만 현재는 점령지가 4분의 1 이하로 줄어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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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남서부 접경지역 쿠르스크의 최전선 사령부를 방문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러시아 국영TV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쿠르스크에 있는 러시아군 사령부를 방문했다. 그는 지휘관들에게 "가능한 한 짧은 시간 내에 우크라이나 군대를 이곳에서 몰아내라"고 명령했다. 그러면서 "국경을 따라 완충 지대를 설정하는 것을 고려하라"고 말했다.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참모총장은 "최근 작전을 통해 1100㎢ 이상의 영토를 회복했다"며 "이는 적이 점령했던 지역의 86% 이상"이라고 보고했다. 그는 "지난 닷새간 24개 마을과 259㎢의 땅을 되찾는 등 반격 작전이 성공적"이라고 했다.
게라시모프 참모총장은 "쿠르스크에 있는 우크라이나군은 포위되고 고립됐다"며 "이들에 대한 조직적인 파괴가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 전투에서 6만7000명 이상의 병력과 용병을 잃었다고 했다.
로이터 통신은 "군복을 입은 푸틴이 (전투 현장을 찾아) 우크라이나 군대를 신속히 격파하라고 명령했다"며 "이는 러시아가 현재 전장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신호를 미국에게 전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작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남부 전선에서) 크게 진군했고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종전 압력이 가해지면서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패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크라이나군은 열세와 일부 후퇴를 인정하면서도 포위나 결정적인 패퇴를 당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올렉산드르 시스스키 우크라이나 총사령관은 12일 텔레그램에 "일부 쿠르스크 지역에서 철수했다. 우리의 우선순위는 우크라이나 군인들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었고 지금도 그렇다. 우리 군대는 더 유리한 방어선으로 기동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