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새 CEO에 '亞 반도체 거물' 립부탄 선임...시간외 11% 급등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12일(현지시간) 전직 이사회 구성원이자 아시아 반도체 업계 거물인 립부탄(Lip-Bu Tan)을 새로운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다.
탄은 반도체 설계 자동화 소프트웨어(EDA) 선두 기업인 케이던스 CEO 출신으로, 2022년부터 인텔 이사회 일원으로 활동했다가 지난해 8월 이사직을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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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새 최고경영자(CEO)로 임명된 립부탄 전 케이던스 CEO. [사진=인텔 제공] |
이번 인사는 지난해 말 팻 겔싱어 전 CEO 사임 이후 임시 공동 CEO로 선임됐던 데이비드 진스너와 MJ 홀트하우스를 대체하는 결정이다. 인텔 이사회에도 다시 합류한다.
탄은 오는 18일부터 CEO로 본격 업무를 시작한다.
탄 CEO의 선임은 최근 몇 년간 부진에 빠진 인텔의 경영 정상화 시도라는 평가가 나온다. 인텔은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사인 엔비디아에 밀린 데다, 대규모 적자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투자 부담으로 투자자들의 강한 비용 절감 압박에 시달려 왔다.
탄 CEO는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가 강점을 보이는 분야에서는 이를 강화하고 경쟁 우위를 확대하기 위해 더욱 집중해야 한다"라며 "경쟁에 뒤처진 분야에서는 판을 뒤집고 도약하기 위해 신중하게 계산된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진전이 예상보다 더딘 분야에서는 속도를 높일 방법을 찾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인텔 주가는 이날 정규 거래에서 4.55% 상승한 20.68달러에 마감한 뒤 탄의 CEO 임명 소식에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약 11%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