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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휴전' 제안에도 러시아 반응 '뜨뜻미지근',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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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30일 휴전'에 전격 합의했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현재 합의된 임시 휴전안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휴전 기대도 후퇴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1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미·우크라 고위급 회담에서 미국이 제시한 30일 간의 잠정 휴전안을 받아들이기로 했으며,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 장관이 휴전안을 러시아 측에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3년 넘게 이어진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 논의가 본격 물살을 탈 것이라는 기대도 커졌다.

하지만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12일 언론 브리핑에서 "미국으로부터 회담 결과에 대한 브리핑을 받아야만 한다"면서 미국의 설명을 듣기 전까지 휴전안 수용 여부를 결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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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북동부 접경 지역인 수미에서 한 경찰관이 러시아 드론 공격으로 화재가 난 창고 주변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번 휴전안이 러시아에 유리한지, (러시아가) 서방에 제재 해제 등 다른 요구사항을 제시할지를 묻는 질문에는 "좀 앞서 나가는 것 같다"면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과 마이크 월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다양한 채널을 통해 세부 정보를 (러시아에) 전달하겠다고 했다. 일단 그 정보를 받아야 한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푸틴 대통령이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에 합의된 휴전안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로이터 통신은 러시아 측 소식통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현재와 같은 형태의 임시 휴전안에 동의하기 어렵다면서 "현재 러시아가 진격하고 있기 때문에 푸틴 대통령은 강경한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휴전과 동시에 러시아에 대한 구체적인 보장이 제공되지 않는다면, 러시아의 입지가 빠르게 약화될 수 있고, 전쟁을 끝내지 못한 책임이 러시아로 전가될 수 있다"며 푸틴 대통령이 현재의 휴전안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이유를 설명했다.

다른 소식통은 이번 휴전안은 러시아 입장에서는 '함정'(trap)으로 보인다며 "푸틴 대통령은 구체적인 보장이나 약속 없이 전쟁을 중단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이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 쿠르스크 전선에서는 북한군과 드론을 앞세운 러시아군의 공세에 우크라이나군이 점령지 3분의 2를 상실하며 철수 위기에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사실상 승리를 눈앞에 둔 러시아가 자국에 유리할 것이 없는 휴전안을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페스코프 대변인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화 통화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배제하지 않는다"면서 "필요하다면 (두 정상의 통화가) 아주 빨리 잡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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