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미국과 관세 회담서 "아무런 성과 못 얻어"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이 담판을 짓겠다던 미국과의 관세 회담에서 아무런 성과를 얻지 못했다.
무토 요지 일본 경제산업상은 10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 등과 회담했다. 일본 측은 12일부터 전면 적용되는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에 대해 일본을 제외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미국 측으로부터 답을 얻지 못했다.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무토 경산상은 10일 밤 기자회견에서 "일본 제외에 대한 확답을 받지 못했다"며 "제외해 달라는 뜻은 전달했지만, 제외한다는 논의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4월에 세부 내용이 발표될 자동차 관세에 대해서도 현 시점에서 일본이 제외된다는 확답은 얻지 못했다고 전했다.
무토 경산상은 "대미 투자 및 일본 기업의 고용 실적 등을 설명했고 미국 경제에서 일본의 중요성에 대해 일정한 이해를 얻었다"며 "앞으로도 미국 측과 협의를 지속할 방침"을 밝혔다.
미국 정부는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25%의 추가 관세를 12일부터 발동할 예정이다. 반도체 제조 장비의 부품·소재 및 항공기 관련 등 파생 제품도 새롭게 290개 품목이 대상이 된다.
일본의 대미 수출 총액은 2024년 21조 2951억엔으로, 미국이 가장 큰 수출 대상국이다. 이 중 철강은 3000억엔 규모, 알루미늄은 300억엔 규모로 대미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광범위한 파생 제품 추가로 인해 일본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
1기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18년, 미국은 철강에 25%·알루미늄에 10%의 추가 관세를 도입했다. 당시 일본산 철강 제품에는 연간 125만톤까지 적용을 제외하는 '관세 할당' 조치가 마련됐다. 기업의 신청에 의해 제품별로 적용을 면제하는 제도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러한 예외 조치가 폐지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상대국과 동일한 수준으로 세율을 인상하는 상호관세 도입을 발표할 예정이며, 4월에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한다. 국가 및 지역에 따라 즉시 시행될 가능성도 있다.
무토 경산상은 상호관세에 대해서도 일본을 대상에서 제외할 것을 미국 측에 강력히 요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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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수를 나누고 있는 하워드 러트닉 美 상무장관(왼쪽)과 무토 요지 日 경제산업상 [사진=일본경제산업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