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프리뷰, 미 주가지수 선물 트럼프 침체 발언에 하락...엔비디아·테슬라·코인베이스·알리바바↓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0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 개장 전 미국 주요 주가지수 선물 가격은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경기 침체 가능성과 인플레이션 심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시장의 매도세는 한층 강화하고 있다.
미국 동부 시간 이날 오전 8시 10분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E-미니 다우 선물은 전장보다 417.00(0.97%) 내린 4만 2,421.00을 가리켰고, E-미니 S&P 500 선물은 전날보다 66.00포인트(1.09%) 하락한 5,713.00에 거래됐다. E-미니 나스닥 100선물도 246.00포인트(1.22%) 밀린 1만 9,983.75를 나타냈다.
지난해 미 증시의 강세를 이끌었던 대형 기술주의 주가는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종목명: NVDA)의 주가는 개장 전 2% 가까이 하락하고 있으며, ▲메타 플랫폼스(META)와 ▲아마존(AMZN)도 1% 넘게 하락 중이다. ▲테슬라(TSLA)는 UBS의 목표 주가 하향 소식에 개장 전 주가가 3% 가까이 빠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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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블룸버그] |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 지수 선물도 개장 전 1% 넘게 하락하는 가운데, 안전 자산인 미 국채로 매수세가 몰리며 미 국채 가격은 상승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 경제의 침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투자 심리는 한층 위축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침체를 예상하는가'라는 질문에 "그런 것에 대해 예상하는 것을 싫어한다"면서 "우리는 미국에 부를 되찾아오고 있으며, 이는 중요한 일로 여기에는 시간이 걸린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내가 해야 할 일은 강한 나라를 건설하는 것"이라며 "주식시장을 볼 수는 없다. 중국의 경우 100년(앞을 보는) 관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주가 하락이나 경기 침체 가능성에 위축되지 않고 관세 정책을 밀고 나갈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되며 시장의 매도세가 강화했다.
관세 정책도 예정대로 추진되고 있다. 러트닉 장관은 9일 NBC방송 인터뷰에서 12일부터 철강·알루미늄 관세가 발효된다고 확인했다. 중국은 트럼프 행정부의 '10+10% 관세 인상'에 맞서 10일 미국산 닭고기·밀·옥수수·면화 등 총 29개 품목에 대한 관세를 15% 인상하고 수수·대두·돼지고기·쇠고기·수산물·과일·채소·유제품 등 총 711개 품목에는 10%를 인상하는 2차 보복 관세를 부과했다.
이처럼 무역 전쟁이 본격화한 가운데, 로이터 통신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91%의 경제학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급변하는 관세 정책으로 인해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높아진 불확실성에 지난 주 S&P 500 지수는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큰 주간 하락폭을 기록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2월 16일 고점 이후 10.4% 하락하며 조정 영역에 진입했다. 지난주부터 미국 시장의 공포 지수로 알려진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소매 판매, 소비 심리, 제조업 지수 등이 예상을 하회하며 미 경제의 침체 우려가 불거진 가운데 이번 주에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등 물가 지수와 미시간 대 소비심리지수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이들 지표는 미 경제의 현황과 더불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 방향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CPI의 경우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나오는 마지막 CPI인 만큼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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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개장 전 특징주로는 미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인 ▲알리바바(BABA)의 주가는 2.8% ▲빌리빌리(BILI)는 4.4% ▲샤오펑(XPEV)은 2.7% 각각 하락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부양책에도 소비자물가지수가 1년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는 소식에 중국 경제 회복을 둘러싼 불안감이 커졌다.
비트코인 가격이 전장 대비 3% 가까이 하락하는 등 약세 흐름을 이어가자 관련 주의 주가도 일제히 내림세다. ▲스트래티지(MSTR, 이전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코인베이스(COIN) ▲라이엇 플랫폼즈(RIOT)의 주가는 각 4~5% 하락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하 전망이 강화하고 시장의 안전 자산 선호가 강화되면서 미 국채 수익률은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10년 만기 미 국채는 7.8bp 내린 4.238%를 가리켰고,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은 5.7bp 내린 3.945%를 나타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은 지난 9일(현지시간)부터 일광절약시간제(Daylight Saving Time, DST), 이른바 '서머타임'을 시행했다. 이에 따라 한국과의 시차가 1시간 줄어들며, 미 증시의 개장과 폐장 시간도 한 시간씩 당겨진다.
지금까지 미국 증시는 한국시간 밤 11시 30분에 개장해 다음 날 오전 6시에 폐장했다. 하지만 서머타임 시행으로 이날(10일)부터 한국 시간으로 밤 10시 30분 개장해 다음 날 새벽 5시에 폐장한다.
일광절약시간제는 여름철 날이 일찍 밝을 때 시간을 조정하여 저녁 해가 지는 시간을 늦추는 제도다. 에너지 절약과 경제 활동 촉진을 위해 도입되었으며, 미국에서는 애리조나와 하와이, 괌, 푸에르토리코 등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적용된다. 전 세계적으로 약 70여 개 국가에서 서머타임을 시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