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간 프리뷰] ①"모든 게 불확실"...월가, 매매 보류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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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월가의 전문가들은 미국 주식시장에서 당분간 변동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적극적인 매매보다 방어적인 투자 자세를 취할 것을 권고했다. 당장 주가 하락을 이끌고 있는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서 오락가락한 행보가 관찰되는 등 명료함이 보이지 않고 경제 측면에서는 균열상이 감지되고 있다.
1. 지난주
지난주 미국 주가지수는 한 주 동안 3% 내외폭으로 급락했다. S&P500과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3.1%, 3.5% 하락한 한편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4% 떨어졌다. S&P500은 200일 이동평균선을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한때 반납했고 나스닥종합지수는 작년 12월 최고점 대비 10% 하락해 이른바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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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로는 강보합인 헬스케어를 빼고 모두 하락했다. 경기 동향에 민감한 금융주와 재량소비 시세가 한 주 각각 6%, 5% 떨어져 낙폭이 가장 컸다. 경기 둔화 염려가 공통으로 반영된 까닭으로 금융주는 장기금리 하락에 의한 수익성 악화 우려가 제기됐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4.3%로 주간으로 10bp 상승했지만 연중 최고치인 1월 4.8% 대비로는 50bp 떨어진 상태다.
펀드자금은 한 주 동안 미국 주식시장에서 4주 만에 최대 규모로 이탈했다. LSGE리퍼에 따르면 지난주 5일까지 한 주 동안 미국 주식펀드에서 95억4000만달러가 순유출됐는데 한 달 전의 107억1000만달러 이후 최대 규모다. 경기 변동에 민감한 소형주에서는 34억8000만달러가 빠져나가 12월18일 이후 3개월 만에 최대 순유출을 기록했다.
주식에서 빠진 자금은 채권과 머니마켓펀드로 이동했다.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해 저위험 상품군으로 분류되는 머니마켓펀드는 2주 연속 순유입(한 주 약 468억달러)을 기록했고 미국 채권펀드에는 9주쨰 자금(한 주 54억달러)이 들어왔다. 중단기 미국 국채 및 정부기관 채권 펀드에 1월15일 이후 두 달 만에 최대 규모인 18억달러가 순유입됐다.
2. 고용통계 평가
지난주 초점이 된 2월 고용통계(7일 발표)에 대해서는 혼조상이라는 평가가 많다. 당일 S&P500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긍정적인 경제 평가에 힘입어 상승했지만 고용통계 발표 직후 1% 넘게 떨어지기도 했다. 비농업 신규 취업자는 15만1000명으로 컨센서스 16만명을 밑돌았고 실업률은 4%에서 4.1%로 소폭 상승한 한편 전월 수치는 하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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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취업자 수 자체는 견고함을 유지 중이라는 평가가 제시되고 있지만 비자발적 파트타임(기간제) 노동자 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오는 등 건전하지 못한 신호들이 감지됐다. 기간제 노동자 수가 증가했다는 것은 기업이 경제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전일제 직원보다 인력 조정이 유연한 기간제를 선호한다는 의미일 수 있어서다.
경제에 대해 염려 섞인 평가를 내놓는 전문가 사이에서는 고용통계를 경기 냉각의 연장선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최근 소비자심리나 제조·서비스 업황 세부지표 등 여러 통계가 동시에 부진을 시사 중인 것을 배경에 두고 있다. 공표된 경제지표를 실시간으로 반영해 미국 경제 성장률을 가늠하는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의 GDP나우 모델은 1분기 성장률을 지난달 3.9%로 전망했다가 현재 역성장으로 예상 중이다.
고용시장의 추가 악화에 의한 경기 '급랭' 전망도 서슴지 않게 등장한다. 관세를 위시한 트럼프 행정부의 공세적인 통상 정책이 고용 중단을 불러오고 있고 행정부의 불필요한 재정지출의 절감을 목적으로 한 공무원 해고 조처가 큰 폭의 고용 건수 하락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월 통계분에서는 공무원 감축 여파가 크게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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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에 따르면 그동안 미국 경제의 고용 창출은 사실상 민간보다는 정부 관련 부문이 주도해 왔는데 행정부의 재정 긴축 기조가 계속된다면 전반적인 고용 상황은 더 악화할 수 있다고 한다. 올해 1월 기준 미국 전체 고용 증가분의 70%(1년 전 85%)는 정부와 준정부(공기업이나 규제기관 등) 부문에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3. 매매 보류 판단
전문가들은 단기간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계속될 것으로 상정하고 보수적인 투자 자세를 취할 것을 권장한다.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정책 중 일부에 대해서는 오락가락하는 행보를 보이는 데다가 관세 정책이 시차를 두고 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치, 이에 따라 연준의 통화정책은 어떻게 변화할지 등을 둘러싸고 불확실성이 잔뜩 낀 상황이 되었기 때문이다.
아직 미국 기업의 이익 성장률은 견조한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는 게 일반적인 시장 담론이지만 최근 그 전망치가 빠르게 하향되고 있어 낙관론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점차 약화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올해 1분기 주당순이익 증가율(전년동기 대비) 전망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컨센서스는 연초 11.5%에서 7.3%로, 2분기는 11.3%에서 9.7%로 떨어졌다. 작년 4분기는 18%로 추정됐다.
▶②편에서 이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