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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빠지고 EU도 주춤한다면… 영국이 우크라 지원 위해 팔 걷어붙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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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우크라이나 평화 프로세스를 지원하기 위해 제안한 '의지의 연합(Coalition of the willing)'에 20여개국이 관심을 표하고 있다고 BBC 등 영국 언론들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재정적 지원을 언제든 중단 또는 감축할 수 있는 상황이고, 유럽연합(EU)도 회원국 만장일치 결정 등의 제약 때문에 과감하고 속도감 있게 행동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뜻있는 국가들'이 따로 모여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취지에 공감하는 국가들이 모여들고 있는 양상이다.

영국이나 유럽 개별 국가들이 미국 만큼 군사력이나 재정 능력을 갖추진 못했지만 글로벌 안보 이슈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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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로이터=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주요국 정상들이 모여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과 관련된 유럽 차원의 공동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5.03.03 [email protected]

이날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를 적극 돕겠다는 의향이 있는 국가들의 연합에 20여개국이 참여 관심을 보였다.

BBC는 "이들은 대부분 유럽과 영연방 소속 국가들이었다"며 "모두 평화유지군을 파견하겠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지원을 제공할 수 있는 나라들"이라고 말했다.

'의지의 연합'은 지난 2일 유럽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 10여명이 모인 가운데 영국 런던에서 열린 긴급 정상회담에서 스타머 영국 총리가 정식으로 거론했다. 이 정상회의 주제는 '우리의 미래를 지킨다(Securing Our Future)'였다. 

회의에는 스타머 총리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 등 유럽 주요국 정상이 참석했다. 그외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함께 했다. 

스타머 총리는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정상들은 우크라이나 평화를 보장할 '의지의 연합'을 추진키로 뜻을 모았다"면서 "뜻이 있는 국가들이 시급히 계획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국과 프랑스가 이 연합을 주도할 것이다. 유럽이 무거운 짐을 져야 한다"고 했다. 

'의지의 연합'이라는 개념은 1970년 대 초 미국에서 나왔지만 조지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전쟁을 추진하면서 동맹국을 결집하는 중심 개념으로 사용해 널리 알려졌다. 

BBC는 "의지의 연합과 관련된 움직임들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과 정보 공유를 중단하고 젤렌스키 대통령을 (억지로) 협상 테이블에 앉히려고 한 후 본격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에서도 대부분의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폭적 지지와 지원을 약속하고 있지만 EU 전체 차원에서 수행되는 프로젝트는 수시로 난관에 부딪히고 있다. 

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특별정상회의에서도 전체 회원국 27개국 중 26개국 정상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과 러시아 압박을 계속할 것이라고 약속했지만, 친러 성향의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반대하는 바람에 이 같은 내용은 공동성명에 담기지 못했다. 결국 '별첨 문서' 형태로 발표됐다. 

EU가 중요한 의사 결정이나 입장 발표 때 회원국 전체의 만장일치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한 셈이다. 

오르반 총리는 EU가 군사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다른 회원국과 마찬가지로 찬성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의지의 연합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평화유지군을 파병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영국과 프랑스는 종전 협상이 타결 후 평화유지군 파병을 공개적으로 밝힌 상황이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호주와 아일랜드, 룩셈부르크, 벨기에, 터키가  군대를 파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면서 "벨기에와 캐나다, 덴마크, 스웨덴 등도 파병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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