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홍역 유행…올해 국내 환자 16명 발생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전 세계 홍역이 유행하는 가운데 국내 환자도 올해 총 16명으로 집계됐다.
질병관리청은 전 세계적으로 홍역이 유행해 베트남 등 해외 방문을 계획 중인 경우 백신 접종 등 주의를 당부한다고 7일 밝혔다.
홍역은 기침 또는 재채기를 통해 공기로 전파되는 전염성이 매우 강한 호흡기 감염병이다. 감염 시 발열·발진·구강 내 회백색 반점이 나타난다. 홍역에 대한 면역이 불충분한 사람이 환자와 접촉할 때 90% 이상 감염될 위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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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질병관리청] 2025.03.07 [email protected] |
세계보건기구(WHO) 자료에 따르면, 홍역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다. 지난해 홍역 환자 수는 33만명에 달한다. 유럽, 중동 아프리카 순으로 많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여행하는 동남아시아, 서태평양지역에서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서태평양 지역의 홍역 환자는 1만1062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필리핀이 4001명이 가장 많았다. 말레이시아 3753명, 베트남 2105명, 중국 1026명 순이다.
올해 1~3월 국내 홍역 환자는 1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는 49명이 홍역을 앓았다. 조사 결과 이들은 모두 해외여행을 다녀오거나 국내에서 환자와 접촉한 사례로 드러났다.
특히 지난해 12월 2명과 올해 3월까지 발생한 확진자 중 13명은 베트남을 다녀왔다. 연령은 0세부터 50대까지 다양했다. 체류 기간은 최소 5일에서 최대 1.5개월이다. 이들은 귀국 후 홍역 증상인 발열을 동반한 기침, 콧물, 발진이 발생했다.
베트남 방문력을 가진 홍역 환자 13명 중 12명은 모두 홍역 백신 접종력을 모르거나 없었다. 질병청은 필리핀, 말레이시아, 베트남, 중국 등 홍역 유행국가 방문 또는 여행을 계획 중인 경우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에서 홍역 백신 접종력을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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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질병관리청] 2025.03.07 [email protected] |
질병청은 백신 접종으로 예방이 가능한 만큼 생후 12~15개월과 4~6세 아동의 경우 총 2회에 걸쳐 반드시 홍역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했다. 면역체계가 취약한 1세 미만 영유아는 홍역에 걸리면 폐렴, 중이염, 뇌염 등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홍역 유행 국가 방문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
방문이 불가피하다면 출국 전 홍역 가속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다. 6∼12개월 미만 아동은 정부에서 접종비를 전액 지원해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전 세계적으로 홍역이 유행하고 있는 만큼 여행 전 홍역 백신 2회를 모두 접종했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2회 접종을 완료하지않은 경우와 접종 여부가 불확실한 경우는 출국 최소 6주 전부터 2회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지 청장은 "해외여행 이후 발열을 동한한 기침, 콧물, 결막염 또는 발진 증상을 보인다면 바로 의료기관 방문해 해외 여행력을 알리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며 "의료기관에서도 검사, 관할 보건소 신고 등을 적극 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