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유가] 차익 매물 출회로 금 소폭 하락...유가는 강보합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국제 금 가격이 상승 피로감 속에 6일(현지시간) 소폭 하락했다. 유가는 4거래일간의 하락세를 멈추고 강보합권에서 마무리됐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4월물은 트로이 온스(1ozt=31.10g)당 전장보다 2.1달러내린 2923.9달러를 기록했다. 금 현물은 한국시간 기준 7일 오전 5시 현재 2.85달러 내린 2915.85달러를 기록했다.
계속되는 안전자산 선호 흐름 속에 금 가격은 지난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지속해 이날은 일부 차익 매물이 출회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이 이날 1.3bp 상승한 점도 금 가격에는 부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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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괴. [사진=블룸버그통신] |
FXTM의 루크먼 오투투가 수석 연구원은 "시장 방향을 제시할 새 촉매제가 나오지 않는 이상 금 가격이 (차익 실현에 따른) 하락 압력을 다소 받을 것 같다"면서 "만약 가격이 2900달러 아래로 내리면 2880달러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7일 발표될 미국의 2월 비농업 부문 고용 지표를 기다리고 있다.
로이터 사전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2월 비농업 고용이 16만 건 증가했으며, 실업률은 4.0%로 변함없을 것으로 예상 중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를 기다리던 금융 시장에서는 한동안 '배드 뉴스 이즈 굿 뉴스' 장세가 펼쳐지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 경제의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은 이제 배드 뉴스를 배드 뉴스로 받아들이고 있어 기대를 대폭 하회하는 고용 수치가 나올 경우 시장의 불안감이 한층 커질 수 있다.
국제 유가는 관세 유예 소식과 이란 제재, 러시아 관련 소식을 주시하며 소폭 위를 향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물은 전날보다 5센트(0.1%) 상승한 배럴당 66.36달러에 마감됐고,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국제 벤치마크 브렌트유 5월물은 전날보다 16센트(0.2%) 오른 69.46달러에 마감됐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멕시코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과 대화(통화)를 나눈 후, 나는 멕시코가 미국-멕시코-캐나다(USMCA) 협정에 해당하는 모든 물품에 대해 관세를 지불할 필요가 없다는 데 동의했다"면서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를 4월 2일까지 유예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기서 캐나다는 언급하지 않았는데,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USMCA가 적용되는 멕시코와 캐나다 상품과 서비스를 대상으로 25% 관세를 일시 면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뒤이어 백악관은 USMCA를 준수하는 멕시코와 캐나다산 상품에 대해 내달 2일까지 관세 부과를 중단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유가는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이 미국은 우크라이나 휴전을 위해 러시아에 대해 "전면적인" 제재를 가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히면서 장중 낙폭을 만회했다.
베센트 장관은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목표는 이란 경제를 무너뜨리는 것이라면서 이란의 석유 부문을 "완전히 폐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SEB AB 수석 상품 분석가 비야르네 실드롭은 "기술적으로 현재 유가가 과매도 상태이며, 브렌트 원유는 쉽게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며칠 동안 OPEC+가 전략과 우선순위를 변경하면서 원유가 매도되고 있지만, 공급 과잉이 아직 완전히 도래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