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원, 트럼프 연설 방해 민주당 의원에 '견책' 공식 징계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연방 하원은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하원 합동 회의 연설 당시 항의하다 퇴장당한 민주당 소속 앨 그린 의원에 대한 '견책'(censure) 징계를 의결했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이날 본회의에서 그린 의원에 대한 견책 결의안에 대한 표결을 강행했다.
공화당의 댄 뉴하우스 의원이 발의한 이 결의안은 찬성 224명, 반대 198명, 기권 2명으로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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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회 합동 연설 도중 일어나 항의하고 있는 민주당 소속 알 그린 하원의원.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의장석 주변을 둘러싸며 표결 강행에 강력히 반발했다. 그러나 해당 결의안에 민주당 의원 10명도 찬성표를 던졌다고 미국 언론은 분석했다.
현재 하원 의석 구성은 공화당 218명, 민주당 214명, 공석 3명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정치 전문 매체 더 힐은 아미 베라, 짐 코스타 의원 등 찬성표를 던진 10명의 민주당 의원은 당내 중도파로, 초당적 문제 해결을 위한 코커스(의원 모임)를 주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그린 의원은 표결에 대해 기권을 선택했다.
그린 의원은 지난 4일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 연설 초반 자리에서 일어나 지팡이를 들고 소리를 지르며 강력히 항의했고, 존슨 의장은 장내 질서 유지를 위해 그를 강제 퇴장시켰다.
견책은 의원에 대한 엄중한 경고를 지닌 공식 징계이지만, 실질적인 처벌은 부과되지 않는다.